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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코알못도, 소상공인도 챗GPT 만드는 시대 [AI 빅뱅 1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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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27일 딸기 사진을 GPT4에 올리고 품종과 요리법을 물어보니, ‘설향’이라는 정확한 답이 돌아왔다. 또 탕후루와 딸기잼 등으로 만들어 먹는 법까지 소개해 줬다.

이미지를 넘어 음성도 인식한다. 챗GPT앱에 ‘광화문 인근에서 놀러 갈 관광지 알려줘’라고 한국말로 물으면, 경북궁과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있다고 한국말로 답해줬다.

내달 1일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돌풍을 일으킨 챗GPT 출시 1주년이 된다.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 혁명’에 이은 ‘AI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AI 서비스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거대멀티모달모델(LMM)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AI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 챗GPT를 대중화하려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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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이런 의지는 GPTs에서도 확인된다. 오픈AI의 첫 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된 GPTs는 코딩 없이 채팅창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특화된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코딩을 전혀 모르는 기자가 ‘GPT 빌더’ 채팅창에 ‘Z세대를 타킷으로 한 의류 쇼핑몰에서 사용할 카피라이터 챗봇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봤다. 2분 만에 ‘트렌디한 지니’라는 이름의 챗봇과 힙한 옷을 입은 10대 남녀 프로필 이미지가 탄생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 화법으로 신발 세일 광고카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지니 챗봇은 ‘경험한 적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최대의 편안함을 결합한 운동화가 현실이 된다’며 잡스가 주로 썼던 단어들을 조합해 그럴싸한 카피를 만들어냈다.

코딩 등의 정보기술(IT) 지식이 없는 사람도 사용 목적과 답변 방식을 AI챗봇 창에 넣는 것만으로도 특화된 AI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서비스는 유료 구독자(월 20달러)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년 새 논란이 됐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줄고 답변은 더 정교해졌다.

GPT4의 학습 데이터 기간은 GPT3.5(2021년9월)와 같지만, 빙챗(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을 연동해 검색한 후 추론한 답변을 제시하도록 했다. 오픈 AI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GPT4-터보’ 버전은 학습 용량을 2023년 4월까지 늘렸으나, 현재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계약한 기업에게만 공개된다.

GPT4가 GPT3.5 사용자 경험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명령을 하는 채팅 창에 이미지·텍스트·PDF 등의 첨부 파일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정부는 GPKI 인증시스템에 연결돼 온라인 트래픽을 서버로 분산시키는 L4 스위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으나, 추가 조사 결과 네트워크 라우터 장애로 인해 데이터 패킷이 손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견고한 보안 조치와 재난 복구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챗GPT 유료버전인 GPT4에 ‘최근 발생한 한국 정부의 행정망 장애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니 이런 답변이 나왔다. 반면 앞서 오픈AI가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GPT3.5(무료)는 같은 질문에 “실시간 정보 및 사건에 관해선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GPTs 서비스는 출시 3주만에 세계 사용자가 만들어 공유한 챗봇이 1만9000개에 달한다. 데이터 분석과 세금 계산 등 전문적인 분야부터 요가 코치와 주식 투자,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챗봇이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요가 앱을 키고 요가하는 모습을 촬영하면, 앱이 잘못된 자세를 잡아주는 개인 선생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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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과 120다산콜재단이 시민 민원 상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향신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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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오픈AI는 해당 챗봇을 올려 판매하는 ‘GPT 스토어’도 다음달 개장한다. 과거 스마트폰 앱 장터에 앱을 올려 파는 것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필요한 챗봇을 만들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AI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생성형 AI 2.0 시대가 시작됐다. 전문화·차별화된 곳만 살아남는다.” 스타트업 업계는 AI 산업을 주도하는 오픈AI의 행보를 보며 이같이 총평했다. 오픈AI가 일반인도 챗봇을 만들어 앱 마켓에 올릴 수 있게 만드는 AI 기술을 보편화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나 기술 없이는 사업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LM을 이용할 킬러 앱이나 서비스가 나오지 않다 보니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오픈AI가 독주하고 있지만, LLM을 구현할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면 언제든 패러다임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자본과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처럼 AI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려를 물어보자 챗GPT4는 “한국 기업들은 한국 사용자의 고유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현지화 및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함으로써 AI 시장에서 글로벌 기술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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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정부의 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칩 제조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파운데이션 AI모델, 앱 서비스 제작사 등으로 이뤄진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져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기술적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격인인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됐다. 온라인 서비스는 한 회사가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며 “인프라 관련 기초 부분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서비스를 만들어낼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사업구조별 레이어 단계에 맞는 접근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오픈AI가 최고 기술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든다고 해도 한국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서비스로 바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며 “기업들도 차별화된 니치(틈새)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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