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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위급 상황 자동 감지하는 똑똑한 AI 승강기… 119 신고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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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서 소개

각종 정부 지자체 혁신 사례 공유

행안부장관 “국민께 맞춤형 서비스”

VR 등 각종 체험행사 관람객 몰려

동아일보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한 관람객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승강기 스마트관제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이 승강기는 위급상황을 자동 감지해 관제센터, 경찰 등으로 실시간 전파한다. 행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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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당한 30대 여성이 소리를 질렀다. 사방이 막힌 장소였지만 다행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지능형 안전장치 ‘안전 허브(Safety Hub)’가 설치돼 있었다. AI는 영상과 음성을 분석해 ‘위급’ 상황임을 감지한 후 건물관리자와 통합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다. 119 신고도 자동으로 진행됐다.

위 사례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소개한 것이다. 이 박람회는 각종 정부 혁신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관 99곳이 참여해 혁신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 스마트 승강기 연말까지 430대 설치

승강기안전공단에서 2022년 선보인 ‘승강기 스마트관제 플랫폼’은 올해 말까지 승강기 총 430여 대에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하철 1, 2호선의 경우 모든 역사 승강기에 도입됐다. 어르신이 승강기 안에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거나, 승강기 내 갇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등 다양한 위급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상황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필요시 사고를 당한 당사자가 현장 기사나 응급요원 등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정부는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승강기 스마트관제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승강기를 체험한 30대 남성 김경훈 씨는 “정부가 승강기 안전까지 챙기는 것에 놀랐다. 우리 아파트에도 하루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연 이번 박람회는 ‘똑똑한 정부’ ‘편리한 서비스’ ‘안전한 사회’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됐다.

‘편리한 서비스’ 부스에선 공공서비스를 민간에 개방해 다양한 융합 서비스로 이어진 사례를 선보였다. 행안부는 KTX와 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 검사 예약, 국립수목원과 국립자연휴양림 예약, 문화누리카드 이용 등 7종의 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를 개방했다. 신용식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공공데이터 서비스 민간 개방은 정부 혁신의 대표 사례”라며 “민간과 공공이 공유하는 디지털 혁신 사례를 앞으로 더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 다양한 체험 부스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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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오른쪽)이 박람회장을 둘러보는 모습. 행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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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도입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권을 꺼내지 않고 얼굴 인증만으로 출국장과 탑승구를 편하게 통과하는 차세대 비대면 신원 확인 서비스다. 1회 등록하면 5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패스를 활용하면 전용 라인을 이용할 수 있어 출국 수속 시간이 최장 31분까지 단축된다. 인천공항 측은 스마트패스를 통해 7년 동안 약 45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국민들에게 스마트패스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 주요 공항에 적용된 서비스를 더 늦춰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각종 체험 부스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도로교통공단은 음주운전 체험 시뮬레이션, 이륜차 시뮬레이터 등도 운영했다. 구명조끼 미착용 상황을 가정한 가상현실(VR) 해양안전 체험관도 큰 인기를 얻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한 스마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설비 제조공정 체험에는 어린이 관람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 혁신을 통해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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