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1.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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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이원욱 의원은 22일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가 안전하게 당선될 수 있는 방법, 즉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선거제도까지 바꾸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가 선거법을 유리한 쪽으로 바꿔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 출마가 아니라 비례 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원칙과 상식’을 결성해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 중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안정적으로 당선되고 싶어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비례대표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 선거법은 지역구 의석을 많이 차지한 정당은 비례 당선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도 양당이 ‘위성 정당’을 만들어 비례 당선자를 냈었다.
이 의원은 “결국 이 대표는 민주당 당원자격으로 출마할 수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선거구제를 바꾸고 싶어할 것이라 예측된다”며 “친명 의원들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을 흘리고 있음이 그 증거”라고 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원과 비례 의원을 각각 따로 뽑는, 2016년 총선까지 시행된 제도다. 2016년으로 돌아가면, 이 대표가 비례 순번 앞번호를 받으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당선이 가능하다.
이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퇴행의 병립형 비례대표 선거제로 돌아가려고 시도한다면 민주당은 ‘방탄을 위한 사당화’도 모자라서 선거제도까지 ‘방탄선거제’를 만들었다는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계양 출마가 확정된다 해도 계양에서 싸워볼 결심이 서 있나”라고도 했다. 이 대표가 선거법을 바꿔 비례 출마를 강행한다면 거기엔 원 장관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워 피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 원 장관은 지난 21일 “국민을 위해서라면 어떤 도전도 마다치 않겠다”며 당이 인천 계양 출마를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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