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르면 내일 위성 발사” 일본에 통보…서해 등 잔해물 예상

이달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발사 예고

북한이 5월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 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 당국이 이달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강력히 중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과 8월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에 관한 지시’를 통해 “미국이나 한국 등 관계국과 협력해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지 않도록 강력히 중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기자들을 만나 “인공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다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미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자위대 이지스함과 오키나와 패트리엇(PAC) 3부대가 필요한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도 “일본 영역 내 낙하에 대비해 요격할 수 있도록 ‘파괴조치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설치된 대책실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진행 중이다.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를 받은 일본 해안보안청은 21일 잔해물 등의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이 서해 2곳, 필리핀 쪽 해상 1곳 등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이라며 이 지역에 항행경보를 내리고 통행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빨간색 표시가 낙하 예상 해역. NHK 방송 갈무리

북한으로부터 위성 발사 사실을 통보를 받은 일본 해안보안청은 잔해물 등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이 서해 2곳, 필리핀 쪽 해상 1곳 등 모두 3곳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이다. 이들은 이 지역에 항행경보를 내리고 통행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약 10분 뒤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발사 때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5월과 8월에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뒤 10월에 다시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선 두 번의 발사 때는 모두 예고 기간 첫날 발사가 이뤄졌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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