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목 마른 주민에겐 '단비', 방문객은 이색 체험
향교문화체험의 하나인 '선비의 예절과 법도 익히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청양향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온닮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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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단계에 들어선 충남 청양군이 마련한 향교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스포츠 대회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양군은 매주 청양향교와 정산향교에서 열리는 향교문화체험에 지난해와 올해 3,840여 명이 참가했다고 20일 밝혔다. 3만 여 명인 청양군 인구의 10분의 1 가량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셈이다. 이 중 외지에서 청양을 찾은 경우는 380여 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과 충남도가 후원하고, 청양군과 비영리 민간단체인 온닮이 함께한 콘텐츠가 내실 있게 진행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옛 선비들의 생활방식과 예법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악연주와 휴먼 북 콘서트를 비롯해 △선비 이야기를 담은 책 만들기 △전통차를 마시며 마음 다스리기 △청양을 그리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4월 시작한 올해 향교체험 프로그램은 이달 말 마무리된다.
청양군 관계자는 "4년째 이어온 여러 프로그램이 문화체험에 목마른 주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교체험이 청양의 관광상품이 됐다"고 전했다. 온닮 은진현 대표는 "향교체험 행사는 인구소멸 위기에 대처하는 청양군의 유동인구 유치 정책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험뿐 아니라 청양군이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지는 취지에서 개최한 각종 스포츠 대회 역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올해 연 복싱과 육상, 검도 등 46개 각종 대회를 통해 3만 3,795명이 청양을 방문했다. 3만 명 안팎인 군 전체 인구보다 많은 선수단 등을 유치해 250억 원가량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청양군의 설명이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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