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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검찰과 법무부

법정 화면에 21명 이름 떴다…'돈봉투 의혹' 의원 명단 밝힌 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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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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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사건’ 재판에서 돈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들의 전체 명단을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는 박용수(구속기소) 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 보좌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박씨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을 꺼내들었다. 윤관석 무소속 의원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서 열린 송 전 대표 지지 모임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검찰은 법정 화면에 국회의원 총 21명의 이름을 띄운 뒤, 박 전 보좌관에게 “저분들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은 맞냐”고 물었다. 박 전 보좌관은 “제 기억에 없는 분도 있다.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다. 김남국 의원도 기억이 가물하다”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또 “(2021년 4월 28일 당일 모임) 참석 의원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당일 모임 전후로 윤 의원이 의원들에 돈봉투를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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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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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8월 윤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돈 봉투 수수 의혹 19명의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했었다. 직후 민주당과 송 전 대표 측에선 “회의 참석자 명단이 아니라,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명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들이 실제로 돈 봉투를 수수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거론된 의원들도 “송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의원들을 한데 묶어 돈 봉투 수수 혐의자로 낙인찍는다”(전용기 의원)며 반발했다.



‘송영길 보고했냐’에…“경황 없었다”



이날 검찰은 ‘송 전 대표 보고 여부’를 두고 박 전 보좌관과 입씨름을 벌였다. 검찰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뒤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사전·사후 보고했냐는 물었지만, 박 전 보좌관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업무가 과중하게 부담이 됐다. 송 후보 또한 지방일정과 각종 언론인터뷰 등 개인 일정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보고할 경황이 없었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지시나 지침 없이, 캠프의 비공식 자금을 사용할 수 있나”고 다시 물었다. 박 전 보좌관은 “그런 걸 다 보고하진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의 ‘3000만원, 10개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300만원이 든 봉투 20개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해줬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자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보고도 안 하고 500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협회장은 어떻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아냐”고 반문했다. 박 전 보좌관이 “그건 제가 알지 못한다”고 하자, 검찰은 “5000만원을 받은 걸 누구한테 말한 적이 있냐” “그러면 이정근 등이 어떻게 아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박 전 보좌관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돈 봉투를) 준비해달라 하니 이정근에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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