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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여의도 노크하는 한동훈·원희룡·박민식…출마지·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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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스타 장관'들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출마 지역구가 어디로 정해질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그 대상입니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게 적합할지 갖가지 의견이 제기되는 모습입니다.

우선 한 장관의 경우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내에서 차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 분위기입니다.

최근 한 장관이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인 행보를 두고 본인 역시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20일) 언론 통화에서 "한 장관은 출마하는 분위기로 봐야 한다"며 "당으로서도 한 장관을 차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장관 '차출'을 건의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론'이 현실화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당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역할은 총선 때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이 경우 당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비례대표 앞순번이나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한 장관을 험지로 보내면 당이 '한동훈 효과'를 못 누리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그나마 어렵지 않은 지역에 출마시키거나 비례대표를 주고 선대본부장 역할을 맡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당의 '취약지'인 수도권의 바람몰이를 위해 한 장관이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예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서울 관악을에 '자객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일각에서 나옵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면서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 장관의 출마지는 양당의 선거 전략과 구도가 정해지는 내년 1월 말∼2월 초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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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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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의 경우는 과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는 등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당으로서는 여러 변수에 맞대응해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가 당으로 복귀할 경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개인 선거와 당 전체 선거를 병행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 장관은 당의 전략에 따라 어느 지역구에 투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입니다.

현재 당 안팎에서 원 장관의 출마 지역 후보군으로 한 번이라도 거론된 적이 있는 곳은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등입니다.

특히 1기 신도시 재개발 관련 성과를 앞세워 경기도 고양 등 경기 북부권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거론됩니다.

지도부 한 인사는 통화에서 "원 장관은 수도권에서 어디로 출마할지 열려 있는 상태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붙는 것도 괜찮은 그림이다. 어떤 게 당에 플러스가 되는 선택인지에 따라 지역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에서는 원 장관의 출마지 역시 민주당 상황을 봐 가며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만큼 내년 2월 전후가 돼야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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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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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재선을 지낸 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확정할 경우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로 도전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당을은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내리 재선한 데다, 경기도 용인·과천 등 수도권 남부 벨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지역이라 여당으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주요 고지입니다.

박 장관은 작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분당갑에 도전하려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의원에게 한 차례 출마를 '양보'했던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분당을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내에서는 경기지사 출마 경험이 있는 김 수석이 경기도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수원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어떤 식으로 최종 정리될지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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