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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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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태 KDB생명 대표 ‘건전성·수익성 제고’ 만이 살 길 [New 주인 찾는 보험사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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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치매보험 등 보장성 상품 출시

산업은행 책임론…무조건 매각 지양 지적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최근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MG손해보험에 이어 KDB생명까지 매각이 중단되면서 나머지 보험사들의 매각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주인을 찾는 보험사들, 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KDB생명 하나금융지주 매각이 불발되면서 KDB생명 매각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아 하나금융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매각에 또다시 실패하면서 KDB생명은 절치부심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임승태 대표가 KDB생명을 우량매물로 다시 시장에 내놓을 채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KDB생명 자체 건전성 문제가 매각 실패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승태 대표가 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으로 KDB생명 경영정상화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창립 50주년 올해 다섯번째 매각 실패 …산업은행 책임론 대두
KDB생명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20년 가까이 대주주 변경, 매각 실패로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매각 실패에는 산업은행의 '경영정상화 후 매각'이 아닌 '신속 매각'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제대로 매각에 나선건 이번 하나금융지주가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하기 위해서는 영업 활성화 등 경영정상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산업은행으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로 적절한 경영자구 노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매각만 빠르게 하려다보니 제대로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보험을 잘 모르는 산업은행 출신 임원이 KDB생명에 파견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실제로 산업은행 감축 노력 이후 KDB생명 내부 조직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산업은행 KDB생명 GA시책을 없앤게 그 예다.

GA채널은 판매채널 핵심이지만 산업은행은 보험 영업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비용 감축에만 매달렸다. 영업점포도 절반 이상 줄였다.

매각 성사를 위해 임의로 자본을 축소했다가 증자를 하면서 자본 상태도 불안정하다. KDB생명은 금호그룹 부실사태 이후 산업은행에 편입된 뒤 자본 축소, 자본 확충을 반복하고 있다.

KDB생명은 금호사태 부실로 2010년 8월에는 자본금이 5006억원 감소, 자본금이 2307억원까지 떨어졌다.

산업은행이 조성한 'KDB-Consus Value PEF-KDB Consus Value 유한회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뒤 주주배정 및 3자배정 유상증자 자본급 3824억 증액, 총 자본금 6131억원으로 회복했다. 2017년에는 자본금이 4087억원 감소하며 2044억원까지 다시 하락한다. 2018년 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044억원을 증액, 4743억원으로 다시 회복한다.

이번에 하나금융지주 매각을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자본금은 다시 3557억원 자본금이 감소하면서 1186억원까지 내려갔다. 1000억원 추가 증자로 9월 기준 자본금은 1993억원이다.

건전성 지표는 KDB생명 매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KDB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했지만 상반기 K-ICS비율이 140.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맞추지 못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은 67.5%다. 3분기 K-ICS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150%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레버이지비율도 해결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월 ‘하나금융지주, KDB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이중레버리지 비율 130%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 합계가 1조2790억 원 이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장성 비중 확대 등 자구노력 지속
KDB생명은 자체적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하나금융지주 매각 결렬 이후에도 내부에서 영업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매각을 고려한 것도 KDB생명이 설계사 채널, GA채널, 방카슈랑스로 채널 다각화가 잘 이루고있다는 점이 꼽힌다.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턴어라운드도 순항하고 있다. KDB생명은 올해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해 CSM이 높은 종신보험 비중을 높였다.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개정 이후에는 치매보험 등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건강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 KDB생명은 '버팀목치매보장보험'을, 지난 1일에는 '(무)원하던 여성건강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버팀목치매보장보험에 탑재된 신담보 ‘(무)급여치매감별검사보장특약’과 ‘(무)급여치매전문재활치료/정신요법보장특약’은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무)급여치매감별검사보장특약’은 해당 특약에 가입한 고객이 보험 기간 중 치매 진단 확정을 받고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급여치매감별검사를 받거나 급여치매감별검사를 통해 치매 진단 확정을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300만원을 지급한다.

‘(무)급여치매전문재활치료/정신요법보장특약’은 고객이 보험 기간 중 치매 진단 확정으로 입원 또는 통원으로 급여치매전문재활치료(또는 급여치매정신요법)를 받았을 경우, 연간 10회 한정으로 5만원씩 지급한다.

올해 8월까지 KDB생명 보장성 신계약 판매액은 1조3528억원이다.

문제는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시키고 있지만 규모가 크다보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효과가 크지 않은 상태다.

2012년 KDB생명은 비과세 저축성보험 판매경쟁에 합류하면서 IFRS17에 불리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당시 7~8%대로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저축보험 상품은 IFRS17에서 보험부채로 잡히며 자본부담을 늘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IFRS17에 대비해 80%를 보장성보험으로 판매하고는 있다"라며 "이미 고금리로 판매한 저축성보험 규모가 커 상쇄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수익성 부분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KDB생명은 작년 483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누적 3분기에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179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누적 3분기 보험손익 46억억원, 투자손익은 -60억원을 기록해 투자손익 영향이 컸다.

내부 디지털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KDB생명은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기업 내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 인프라 구축 ▲ 신속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 통합 환경 마련 ▲ 효율적인 계약 유지 관리를 위한 예측 모델 개발이 핵심 과제다.

올해 초에는 올해 초 데이터 시각화 포털 개발을 완료, 임직원이 그래프 및 차트화된 데이터 확인이 가능해졌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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