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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랠리 펼친 글로벌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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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하락·통화정책 피벗 전망

美3대 지수·아시아권 증시 ↑

글로벌 증시가 물가 안정과 각국의 통화정책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에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열된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각종 경제 지표들과 함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49개국 증시 종합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수(MSCI ACWI)는 전장 대비 0.6% 상승한 679.93으로 마감하며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를 비롯해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둔화한 3.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보다 하락(0.5%)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를 압박하던 물가 부담이 줄었다. 한 외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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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 의회에서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그간 우려됐던 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해소되기도 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미·중 갈등의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점도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실물 경제는 여전히 고금리 부담에 갇혀있지만, 소비자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 듯했던 영국 물가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4.2%) 이후 최저치다. 전월(6.7%) 대비 물가 상승률 하락폭은 2.1%포인트로 1992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불과 1년 전 11%대까지 치솟으며 영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물가 상승률이 확실하게 꺾인 것이 확인되면서,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62% 올랐다. 영국 증시 선방으로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도 0.55% 상승 마감했다.

유럽계 투자자문사인 방가 이피제스의 카를로 프란키니는 "시장이 미국과 유럽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미·중 무역 긴장 등으로 여전히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 랠리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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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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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이날 전장 대비 2.85% 상승한 504.87을 기록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중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대표 지수들 모두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3.71%)와 일본 닛케이 지수(2.51%)는 2~3%대 오름세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0.94%)와 인도 센섹스 지수(1.14%)도 1% 내외로 올랐다. 한국 코스피(2.20%)와 코스닥(1.91%) 지수도 모두 2% 안팎으로 올랐다. 다만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0시15분 기준 MSCI 아시아 지수는 약보합권(-0.14%)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 부양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 호조 또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4.5%)와 전망치(4.3%)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전월치(5.5%)와 전망치(7.0%)를 크게 상회했다.

HSBC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최근 몇 주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스탠스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부동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당국의 재정적, 통화적 지원책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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