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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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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송영길 향해 “꼰대도 저 정도는… 인간이 좀 덜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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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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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인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30)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0)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50)을 향해 ‘어린놈’이라고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류호정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송 전 대표와 한 장관의 설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송 전 대표에게)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류호정 의원은 “송 전 대표가 2021년 4월 당 대표 출마 선언 때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민주당이 꼰대 정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다”며 “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고 했다.

류호정 의원은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송 전 대표도 노동운동 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사회적 삶이 평가받아서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를 하는 건데 좋지 않은 끝을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하다. (운동권) 선배들의 끝이 이런 거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것 같다”며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독재국가라서 아직도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고 때때로 과격해져도 괜찮은 게 된다. 이럴수록 한 장관만 더 시민 지지를 얻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호정 의원은 “(운동권은) 이제 소임을 다한 것 같다. 다음 페이지로 넘겨야 한다”며 “민주당 안에서는 안 될 거 같다. 제3지대에 힘을 더 많이 실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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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튜브 '송영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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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장관을 향해 “이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라며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했다.

한편 류호정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질의응답으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관련 질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소모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답변하는 국무위원들을 향해 비아냥거리거나, 윽박지르고 말꼬리 잡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류호정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답변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오자 “저는 김건희 여사나 천공 얘기 같은 건 안 하고 정책 질문만 할 테니까 너무 전투력 발휘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비동의 강간죄’ 입법 필요성과 관련한 질의만 했고, 이 장면은 ‘국회의 품격’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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