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금지에 급등했던 시장, 상승폭 되돌려
변동성 잦아드는 시장, 기업실적 개선이 중요
이번 주 美CPI, 예산안 협상 결과 등 전략적대응 필요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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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코스피 지수는 41.21포인트(1.74%) 오르며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7.26포인트(0.93%) 오른 789.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일 정부가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하면서 금지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각각 5.66%, 7.34%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리면서 지수는 전주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28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8억원, 1조13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22억원, 120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35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의 효과는 끝나고 향후 기업실적 개선 여부가 증시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조치의 효과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오인한 측면도 있다”며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구간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만 취해진 것이 아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금부턴 기업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수급으로 먼저 오른 주가를 이익으로 정당화하는 과정이었는데, 남은 기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380~2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미국 의회의 임시예산안이 연장될 가능성 등을 이번 주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았다. 반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증시 하방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평가에 안도했던 금융시장에 재차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며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펀더멘털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한 “다행스럽게도 3분기 실적시즌 기간 2024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미국 쇼핑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의 CPI 발표, 미중 정상회담,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등의 결과에 따라 연말 증시 색깔이 결정될 것”이라며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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