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달러가치↑…한중일 통화가치 하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 등으로 10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47%, 0.42% 하락 마감했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종가도 0.73% 빠졌다.
코스피(-0.72%)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24%), 대만 자취안지수(-0.38%), 호주 S&P/ASX 200지수(-0.55%)도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5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79% 각각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평가에 안도했던 금융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다시 긴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티 인덱스의 맷 심프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트레이더들의 투자 포지션보다 분명 더 매파적이었다"고 말했고,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파월 의장의 '더 엄중한 어조'가 금융 여건의 추가 완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이날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30년물 미 국채에 대한 저조한 수요에 발행금리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연 4.769%로 결정되면서 시장 금리를 밀어 올렸다.
그 여파로 9일(현지시간) 연일 플러스를 이어가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81%)와 나스닥지수(-0.94%) 등 미국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밖에 이날 범중국 주가의 부진이 두드러진 데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 및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장 요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5.5대에서 105.9대로 올라섰고, 이날도 한국시간 오후 3시 56분 기준 105.921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7원 오른 1,316.8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9엔 오른 151.43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52위안 오른 7.3031위안이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5.024%, 10년물이 4.622%, 30년물이 4.763%에서 거래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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