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안전인력 공백, 인력 감축 아니라 늘려야"…한국노총·MZ노조 불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인력 감축 철회, 청년고용 창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파업에 불참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조현기 서상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서울시의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일인 16일 이후 전면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9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서울시의 인력 감축 계획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6000명(집회 측 추산)이 참가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당초 예고했던 총파업에서 한 발 물러서 약 하루 반나절의 경고파업만 하기로 했다.
노조는 "연말 정년퇴직하는 인력을 채용하지 않을 경우 1월1일부터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우려하며 "파업 돌입 상황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언제든 대화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만일 이번 경고파업 이후 서울시의 변화가 없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일인 16일 이후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인력 외주화가 아닌 인력 확대를 요구했지만 오세훈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는 끝내 2200명 인력 감축과 외주화를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감축 대신 오히려 인력 771명 증원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구의역·신당역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노조는 출근시간 등을 고려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약 하루 반나절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오전 9시 이후 지하철 배차 현황판에는 파업 여파가 반영되며 지하철 배차 간격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통상적으로 9시가 지나면 지하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날만큼은 늘어난 배차 간격 영향으로 출근길 만큼 붐볐다.
한편 이번 경고 파업을 놓고 교통공사 3개 노조 간 이견도 표출됐다. 교섭권이 없는 제3노조인 '올바른 노동조합'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는 참여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