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안' 서울시·공사 입장 변화 촉구 차원
노조 간 이견도… 수능 이후 2차 파업 가능성도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 지하철이 진입하고 있다. 노조는 출근시간 등을 고려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약 하루 반나절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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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박우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당초 예고했던 총파업에서 한 발 물러서 약 하루 반나절의 경고파업만 하기로 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 감축안에 대한 입장 변화를 촉구하며 경고파업을 진행하되 변화가 없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일인 16일 이후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파업 예고를 하루 앞둔 전날 오후 3시부터 6시간가량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임단협 교섭의 핵심 쟁점인 인력 감축안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 결렬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주간근무가 진행되는 오후 6시까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당초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시민들의 출근길 대란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명승필 서울교통공사 노조 위원장은 전날 교섭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 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서울시가 올해 일단 383명을 외주화하고 나머지 인력은 차차 이야기해보자는 제안을 했으나 노조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설령 이 제안대로 하더라도 올해 퇴직하는 276명에 대한 공백이라도 채워달라고 했으나 공사 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에 대해 사측이 지난 2일 본교섭에서 밝혔던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변경해 노사 간 협의기구 설치 등을 제안하는 등 상황을 반영해 무기한 전면파업 대신 시한부 경고파업을 하기로 했다.
대화와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명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시민 안전을 고려하며 9일부터 10일 주간까지만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요원하다고 판단할 경우 16일 수능 특별수송기간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고 파업을 놓고 교통공사 3개 노조 간 이견도 표출됐다. 이번 경고 파업에 교섭권이 없는 제3노조인 '올바른 노동조합'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는 참여하지 않는다.
통합노조는 경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이날 열기로 했던 총파업 출정식을 취소했다. 통합노조는 조합원에게 보맨 긴급 공지에서 "향후 노사협의 재개 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조합원 6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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