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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퇴근길은 어쩌나"…서울지하철 오전 9시부터 경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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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조 불참'…민주노총만 참여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조금 전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내일(10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은 그래도 괜찮았지만, 퇴근길이 문젭니다.

우선 오늘 아침 서울 신도림역 모습 보시죠. 조금 이른 시간이라 한산하기도 하고요. 지하철 운행도 오전 9시 이전까지는 정상 운행됐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오전 9시부터는 운행률이 평시 대비 80%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지하철 파업이 어젯밤 늦게 결정되다 보니, 이런 상황을 몰랐던 시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퇴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요. 오늘 아침 출근길 시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보민/경기 부천시 춘의동 : 지하철을 안 타면 버스로 2시간씩 걸려서 갈아타야 돼서. 지하철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데… (퇴근길엔) 삥삥 돌아서 계속 다른 노선 타서 와야 될 것 같은데 올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어제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오후 3시에 시작돼, 교섭이 5분도 안 돼 멈췄었죠?

[기자]

어제 오후 3시에 시작된 노사 교섭은 자리에 앉은 지 2분 만에 멈췄는데요. 양측이 다시 모이기로 했지만 워낙 입장차이가 커서 여의치 않았고요. 결국 어젯밤 9시쯤 최종적으로 협상 결렬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주간 근무부터 내일 주간 근무까지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운행하는 구간, 그러니까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이 파업 대상입니다.

[앵커]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노사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거죠. 구체적으로 양측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적자가 워낙 심해서 경영 정상화를 하려면 2026년까지 2200여 명을 줄여야 한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입장입니다. 파업이 예고된 뒤에도 백호 사장은 '쇄신안에 협상 여지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적자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떠넘기냐'고 반발하고 있는데, 노조 입장 들어보시죠.

[명순필/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 최종적으로는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 내용이 민주노총 입장이고, 한국노총은 이번 지하철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죠?

[기자]

네, 어제 교통공사로부터 일부 수정된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에 대해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엔 민주노총만 참여하고요, 서울 교통공사 통합노조는 "향후 노사협의 재개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업은 일단 전면파업이 아니라, 경고 차원의 이틀짜리 한시적 파업입니다. 일단 노조는 "계속해서 협상을 해보겠다"면서도, "다음 주 수능이 끝난 뒤에 전면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예비 기관사를 투입하고 버스 운행을 늘리는 등 지하철 파업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오늘과 내일, 지하철 이용하실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움직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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