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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서울 지하철, 9시부터 이틀간 파업 …한국노총은 "동참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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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의 한 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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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이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다.

서교공과 노조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진행된 노‧사 최후 단체교섭은 오후 9시10분쯤 결렬됐다. 교섭엔 서교공 측과 민주노총‧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이 참여했다.



인력 감축안 두고 노‧사 입장차 극명



이날 교섭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교섭을 시작한 지 2분여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이후 노‧사 실무진이 논의를 재개했지만, 교섭의 핵심 쟁점인 ‘인력 감축안’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용자 측은 2026년까지 공사 직원 2212명을 외주화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공사 전체 정원(1만6367명)의 13.5% 수준이다. 심각한 재정난을 개선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서교공 주장이다.

서교공은 수송원가(2021년 기준 2000원)보다 낮은 지하철 요금(1400원), 만 65세 이상 노인 등에 적용하는 무임승차 제도 등으로 인해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지난해 64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누적 적자 규모는 17조6808억원이다.

노조는 이에 전면 반대하고 있다. 인력 감축 계획은 시민과 노동자 안전을 위협하고, 시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질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연합교섭단은 안전인력 771명을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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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위원장,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협상장에 앉아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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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서울교통) 공사는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하기로 했다. 이틀간 파업은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의 ‘경고 파업’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다만 서교공 한국노총 노조는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밤늦게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교공 민주노총 노조만 파업한다. 서교공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가장 많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서교공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퇴근 시간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승하차‧운행 지연 등 ‘지옥철’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파업은 노‧사의 극적 합의로 하루 만에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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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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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중단 아니지만…시민 불편 예상



서교공 관계자는 “노조 파업 예정으로 인해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서울 지하철이 전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앞서 공사는 파업으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난 9월 25일 연합교섭단과 실무 협정을 맺었다. 파업하더라도 지하철 운행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평시보다는 운행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출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로 줄게 된다. 서교공 관계자는 “전체 지하철 운행을 평소 때의 82%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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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의 한 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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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비상수송대책 가동



서울시와 서교공은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려 파업 미참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를 100% 운영한다. 하지만 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운행률이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교공은 지하철 탑승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2, 3, 5호선의 경우 비상대기열차 5대를 추가 투입, 퇴근시간대 혼잡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직원 124명을 일일 역사근무 지원요원으로 배치, 혼잡도 관리 등에 나선다.

대체 교통수단도 늘린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운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사는 한발씩 양보해 조속한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파업에 따른 대중교통 실시간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센터나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운채·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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