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편명범 경위, 발명대회 수상
지난달 서울 강남구 한국발명진흥회 대회의실에서 서울경찰청 2기동단 소속 편명범 경위가 자신이 발명한 ‘투척 방지용 가변형 그물망’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편명범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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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2023 대한민국 지식재산 대전’ 국민 안전 발명 챌린지 부스. 서울경찰청 2기동단 편명범(47) 경위가 제안한 ‘집회 대응 투척 방지용 가변형 그물망’이 전시돼 있었다. 편 경위는 이 아이디어 시위 진압 용품으로 ‘국민 안전 발명 챌린지 대회’에서 경찰청장상을 받았다.
그물망은 흥분한 시위대가 뭘 던져도 척척 막아내는 ‘방패’. 작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머물던 호텔 앞에 등장했고, 최근엔 서울 여의도 여야(與野) 당사 앞에 수시로 설치되고 있다. 그동안 사용한 그물망은 6~8명이 투입해 설치하고 한 번 설치하면 움직이기 힘든 ‘고정형’이었지만, 이번에 편 경위가 개발한 그물망은 2명이 간단하게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위대와 부딪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기동성을 살린 것. 설치가 간편해 그물망을 3~4개씩 연결하면 굽어진 길 등 다양한 지형에 설치할 수 있다. 편 경위는 “지난 9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식을 마친 뒤 차를 타고 대법원에서 나올 때 한 곳에만 그물망을 설치할 수 있어 차량이 좌회전하거나 우회전하는 구간은 방어할 수 없었다”며 “새 그물망은 길 모양에 따라 연결해서 여러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 내부에선 편 경위를 ‘발명왕’이라 부른다. 관세·경찰·소방·해양경찰청이 참여하는 이 발명대회에서 벌써 네 번째 상을 탔다. ‘이동형 레일수갑’(2022년), 지하철 승강장 발 빠짐 방지를 위한 슬라이딩 안전발판’(2020년) 등이 그의 작품. 그는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장비들을 직접 고치고 개선해 집회 현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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