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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하면서 KRX지수 전반이 오르고 있으나 KRX 보험지수만 '나 홀로 약세'에 빠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개미들의 숙원이었던 '공매도 금지'가 실현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보험주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전체 지수 중에서 KRX 보험지수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상승했다.
KRX 전체 지수의 11월 평균 상승률은 이날 기준 9.77%다.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달에는 KRX 전체 지수가 평균 -7.64%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11월 들어 4거래일 만에 바로 전월의 하락률을 넘는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KRX 전체 지수는 지난 1일 평균 수익률 0.9%를 나타내며 상승세로 출발해 다음 날 1.57% 오른 뒤 공매도 금지가 적용된 6일에는 5.85%의 수익률을 거뒀다. KRX지수는 올 11월에 10월과 지수별 등락이 뒤바뀌면서 '반전'한 상태다. 10월만 하더라도 -20.51%의 수익률로 가장 크게 떨어졌던 KRX 기계장비지수는 이달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RX 에너지화학지수 역시 10월 한 달간 15.4%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KRX지수 가운데 세 번째로 컸지만 이달에는 KRX 기계장비지수 뒤를 이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KRX 보험지수는 KRX지수 전체가 내리막을 탄 와중에도 0.51%의 하락률을 보이며 선방했으나 이달 유일하게 하락한 KRX지수로 전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 등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지수의 11월 상승률은 24.08%다. 이외에도 이 기간 KRX 에너지화학지수(18.97%), KRX 정보기술지수(13.63%), KRX 반도체지수(13.48%)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KRX 보험지수는 1~6일 기준 1.75% 떨어졌다. 삼성생명(-4.95%), DB손해보험(-3.14%), 현대해상(-6.38%), 코리안리(-3.83%) 등 대부분의 지수 구성 종목이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지수 사이 희비가 한 달 만에 엇갈리게 된 것은 고금리와 공매도를 향한 불안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연준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고, 공매도까지 중단되자 보험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선회한 것이다.
보험주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증시 부진 속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고금리 장기화를 향한 기대감으로 주목받던 종목이었다. 최근 법무부가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을 상계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더해졌고, 금리가 높을수록 보험주는 자산운용 수익이 증가하는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투자자들은 배당주보다는 그동안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 관련주 등으로 돌아섰다. 2차전지 종목은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 청산을 위한 매수) 수혜가 예상되기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험주 외면'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RX 보험지수가 11월 들어 빠진 데에는 공매도 금지와 더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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