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IP축제로 팬덤공략
3분기 레저 영업이익률 24.2%
3일 오후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에버랜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문 입구에서 100여m 떨어진 부근에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님블뉴런의 신작 게임 체험 공간에 방문객이 줄을 이었고, 야외 방탈출 게임존도 이색 이벤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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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마파크가 단순 놀이기구를 즐기는 장소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IP(지적재산권)를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테마파크 업계도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변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레저사업에서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을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늘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채로운 시도로 에버랜드만의 ‘팬덤’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님·자녀 함께 2년째 에버랜드서 ‘게임문화축제’=‘2023 게임문화축제’는 에버랜드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손잡고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건강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축제의 장이다.
곽혁수 콘진원 콘텐츠문화팀장은 “모든 게임 콘텐츠를 담을 수 있고 청소년, 부모 등 게임산업의 주요 이용자들이 오는 에버랜드가 최적의 장소였다”며 “에버랜드도 게임문화 홍보, 운영 및 장소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버랜드에서 축제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야외 방탈출로 기획된 ‘랩터레인저’ 게임존이었다. 각 미션존에서 QR코드를 찍어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웹툰으로 단계별 추리 문제가 제시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형식이다. 현실처럼 생생하게 구현된 게임장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재미를 더했다. ‘2023 게임문화축제’는 12일까지 에버랜드 곳곳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푸바오 인기로 폭발...IP·팬덤 사업 통했다=3분기 삼성물산의 레저 사업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 동기(21.1%) 대비 3%포인트 가량 올랐다. 2분기(5.3%) 대비로는 약 19%포인트 끌어올렸다. 파크 콘텐츠 및 IP 상품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최근 에버랜드의 가장 ‘효자’ IP는 단연 판다 푸바오 패밀리다. 10월까지 올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지난달 판다 상품 굿즈 매출도 이전보다 약 3배 증가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달 초 푸바오 가족을 뜻하는 ‘바오 패밀리’ 상표를 출원했다. 푸바오 IP를 활용한 기념품들이 본격 판매되면, 객단가(1인당 매출) 등 이로 인해 얻는 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9일부터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푸바오 팝업스토어도 개최한다.
갤럭시 Z 플립5·폴드5 등 삼성전자와 협업해 조성한 가을 시즌 이색 체험 공간 ‘블러드시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전년 동기 대비 이벤트 참여자가 50% 늘었다. 8월에는 K팝 팬덤을 공략 SM엔터터엔먼트의 아이돌그룹 샤이니 IP를 활용해 만든 놀이기구를 신설했다. 앞서 에버랜드는 SM과 손잡고 파크 내에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연출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버 에스엠타운’을 조성한 바 있다. 용인=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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