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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이·팔 전쟁] "민간인 희생 그만"…세계 곳곳에서 휴전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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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주요 도시서 수천명 모여 이스라엘 규탄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폭력의 순환을 멈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공모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 중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은 살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이길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이스라엘, 암살자!"라는 구호를 외쳤고 음향 트럭에는 "가자지구 학살을 멈춰라"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마크롱,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했으나 이날은 허가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테러에 동조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의 길을 막고 앉아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지금 당장 휴전하라", "수천 명, 수백만 명,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이다" 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 중 11명을 체포했고 이 중 한 명은 혐오를 선동하고 테러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현수막을 들었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시위대가 BBC 건물 앞에서 지난 3주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어린이 3천명을 상징하는 시신 운반 가방을 들고 시위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병원 폭격은 테러리즘이다", "이것은 분쟁이 아니다. 학살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시신 운반 가방에는 '가자지구의 모든 어린이 미래는 시신 가방에 있다'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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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베를린에서는 약 6천명이 휴전을 촉구하며 중심부를 행진했고 뒤셀도르프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펼쳤다.

베를린에서는 이전처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1천명이 배치됐으며 경찰은 반유대주의·반이스라엘적이거나 폭력·테러를 미화하는 문구를 금지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도 수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가자지구의 아이들을 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4천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펼쳤고 로마에서도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행진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블링컨, 학살의 공범은 튀르키예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빨간색으로 'X' 표시를 한 블링컨 장관·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앙카라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에 "이스라엘은 병원을 폭격하고 바이든은 그 비용을 지불한다"는 포스터를 든 시위대가 모였다.

미국에서도 미국 워싱턴DC,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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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고 이 중 일부는 "바이든, 당신은 숨을 수 없다. 당신은 대량 학살에 서명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발언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를 비난하며 "당신 손에 피가 묻어있다"고 했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내 표를 잃었다"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2일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84%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여전히 절반을 넘는 51%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했고 71%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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