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촌 공습, 경악할 일”...국제사회 비난 여론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이틀째 공격 사상자 급증

EU “민간인 안전·보호는 법적 의무”

美 “블링컨 방문, 희생 최소화 논의”

헤럴드경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갇혔던 사람들이 1일(현지시간)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오고 있다. 이집트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협상을 해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의 가자지구 밖 이동 허용에 합의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25일만인 이날 처음 라파 검문소가 개방됐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도착한 이들은 외국인 최소 320명과 심각한 부상을 당한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으로 알려졌다.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캠프가 설치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하자 국제 여론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 미국 역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며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난민캠프에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난민촌 인근 인도네시아병원장인 아테프 알 카루트는 이 공습 이후 최소 80구의 시신이 병원에 도착했으며, 더 많은 희생자가 매몰돼 있다고 CNN에 말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난민촌에서 발생한 폭발이 자국군의 공습에 따른 것이라고 확인하며 “이 공습으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난민촌 공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인구가 밀집한 난민촌 주거지역에 대한 공습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발생했다”면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과 아동 등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에 경악했으며, 민간인 살해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이스라엘에 맹공을 퍼부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미국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시 이스라엘을 찾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2일, 개전(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났다. 이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순방한 뒤 16일 다시 이스라엘을 찾은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수뇌부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고,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다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또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이은 방문지인 요르단에서도 민간인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민간인들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원을 약속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59%였으나 현재 17.4%까지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래 아랍계 민심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