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에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이 1년 전보다 40% 넘게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김장 대란’을 막기 위해 총 2만1000t에 달하는 재료를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11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를 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에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61원보다 43.9%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김장 재료인 대파는 이달 상품 기준 1㎏에 2700원으로 1년 전보다 49.3% 비싸고, 평년의 1724원보다 56.6% 높은 수준으로 각각 전망된다.
다만 농경연은 배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달 순차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건고추 등 김장재료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는 비축물량과 수입물량을 대규모로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배추의 생산량은 지난해나 평년보다 줄었지만, 생육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 성수기에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 배추는 재배 지역이 강원도 등 북쪽 산지에서 10월 중순부터 출하되고,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며 전라도 등 남쪽 산지에서 12월 하순까지 생산된다. 다만 고춧가루와 대파 등은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농산물을 약 1만1000t을 방출한다. 이는 정부 비축 물량과 수입 물량을 합한 수치다. 배추 2700t, 무 1000t, 건고추 2800t, 마늘 1200t과 할당관세로 들여오는 대파 2000t, 건고추 1400t 등이다.
천일염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김장재료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지난해 138억원보다 많은 245억원을 투입하고 농협과 함께 대파, 생강 등의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는 다음 달 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류형의 경우 구매 한도가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카드형과 모바일은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각각 증액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kamis.or.kr) 등을 통해 하루 단위로 공개되는 배추 가격을 살피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하면 비용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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