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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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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뷔페만?…한국인이 수석셰프, 퓨전 맛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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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천지개벽 라스베이거스 ② 미식



중앙일보

벨라지오 호텔 내 식물원·온실에는 테이블에 딱 하나 있다. 컬러풀한 정원 분위기를 느끼며 뉴욕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가든 테이블'이다. 사진 라스베이거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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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을 겪은 뒤 라스베이거스는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많이 달라진 게 라스베이거스의 식탁일 테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나온 식당 정보는 무시해도 될 정도다. 과거엔 대형 뷔페와 소고기 스테이크가 라스베이거스 음식을 대표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상급 식재료를 활용해 전 세계 모든 음식을 만들어낸다. 내로라하는 스타 요리사의 이름을 내건 식당도 많다. 지금 주목할 라스베이거스의 식당을 소개한다.



온실에서 맛보는 뉴욕식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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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벨라지오 호텔 식물원·온실. 아기자기한 사진을 담기 좋은 작은 테마파크 같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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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여행객은 아침은 대충 먹거나 건너뛴다. 밤의 도시에 왔으니 자정 너머까지 놀고 늦잠을 잔 뒤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긴다. 하여 ‘브런치 맛집’이 인기다. 그냥 끼니만 때우는 게 아니라 색다른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이를테면 벨라지오 호텔 ‘가든 테이블’ 같은 곳.

가든 테이블은 벨라지오 온실·식물원 안에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진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바로 옆에 자리한 ‘새들스(Saddles)’ 카페의 뉴욕식 브런치를 먹는다. 1인 125달러(약 16만원)를 내면, 베이글과 신선한 연어와 연어 알, 페이스트리 빵을 내준다. 오믈렛이나 에그 베네딕트 같은 메인 요리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고 샴페인까지 곁들일 수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나 테이블이 딱 하나여서 인터넷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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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한 식당 '월리스'에서는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송로버섯과 브리치즈로 맛을 더한 바게트.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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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초대형 호텔·카지노 단지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가 개장했다. 힐튼, 콘래드 등 힐튼 계열 호텔과 함께 여러 쟁쟁한 식당도 문을 열었다. 베벌리 힐스, 산타모니카 같은 부촌에서 명성을 떨친 식당 월리스(Wally's)도 그중 하나다. 신선한 캘리포니아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와인의 궁합이 좋다. 8000종이 넘는 와인이 벽을 빼곡히 매운 모습도 인상적이다. 송로버섯·브리치즈를 얹은 바게트와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의 궁합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인 셰프가 만드는 퓨전 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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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호텔 안에 자리한 일식당 '노부'에서 맛본 방어 회(왼쪽)와 참기름 향 은은한 연어 뱃살 회.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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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 갔다면 스타 셰프의 음식 한 끼는 맛봐야 한다. 한국인은 유독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식당이 인기다. 고든 램지 스테이크, 고든 램지 햄버거에 유독 한국인이 많은데 이제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퓨전 일식 개척자인 노부 마츠히사의 식당 ‘노부(Nobu)’는 라스베이거스에만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개장한 패리스호텔 노부 식당은 한국인 유현주씨가 수석 셰프를 맡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노부 식당은 기본 레시피를 지키면서도 각 식당 수석 셰프의 창의성도 접목할 수 있도록 한단다. 한국 셰프가 주방을 책임져서일까? 패리스 호텔 노부 식당은 유자향 나는 간장을 곁들인 방어 회, 참기름 향이 감도는 연어 뱃살 회, 된장에 졸인 대구 맛이 도드라졌다. 유현주 셰프는 “스시뿐 아니라 와규, 바닷가재 요리도 자신 있다”며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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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자리한 지중해 식당 '아말피'. 얼음에 재워둔 생선을 손님이 직접 고를 수 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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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개장한 ‘아말피’는 미국의 유명 셰프 보비 플레이가 연 지중해 식당이다. 어시장처럼 얼음에 재운 생선을 손님이 고르면 바로 요리를 해준다. 넙치, 참돔, 농어구이가 인기인데 파스타, 소고기 스테이크까지 두루 수준 높은 맛을 자랑한다. 애피타이저 메뉴인 문어구이와 게살 완자도 추천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한국 호텔 뷔페의 반값도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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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호텔에 자리한 뷔페 식당 '위키드 스푼'에서는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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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예부터 뷔페가 유명했다. 겜블러를 붙들어 두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원 없이 식사를 즐기도록 했는데 언젠가부터 카지노를 하지 않는 관광객에게도 뷔페가 인기를 끌게 됐다. 펜데믹을 거치며 뷔페를 축소하거나 아예 없앤 호텔도 많은데 여전히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식당도 있다. 코스모폴리탄 호텔 ‘위키드 스푼’이 대표적이다.

위키드스푼은 한국 특급호텔 뷔페값에 비하면 싸다. 주중 1인 이용료가 45달러(약 6만원, 세금 제외)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이용시간을 90분으로 제한한다. 4세 이하는 무료여서 아이가 함께인 가족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참고로 서울신라호텔 주중 브런치 뷔페는 16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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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스푼은 작은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준다. 라스베이거스의 여러 뷔페 식당이 이 방식을 따라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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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퍽 다채롭다. 특히 즉석 고기구이와 멕시코 음식 맛이 준수했다. 다만 일식, 중식 등 아시아 음식 종류는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다. 한국 호텔처럼 대게찜 앞에 유독 많은 사람이 줄지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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