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지 반영 없는 환담"
민주당 의원들 국회서 '피켓 시위'
윤석열 대통령이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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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단순한 만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 전 이 대표와 사전환담을 한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 대해 "소통과 협치에 대한 물꼬라기보다는 국회의장께서 주재하셔서 여러 각 5부 요인들을 초청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환담"이라며 "소통과는 좀 거리가 먼 아주 단순 만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감사원장)과 여야 지도부와 사전환담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환담 시간에 대해서 장 위원은 "때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10, 20분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5부 요인들이 오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가는 성격이 더 짙기 때문에 대통령의 소통을 저희가 확인하는 과정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야권에 대한 검찰·감사원의 전방위적인 수사·감사 등에 반발하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고 사전환담에서의 양측 만남도 불발됐다.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민생이 우선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고단하고 여러 가지 경제 위기 징후들이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일 년에 몇 차례 국회 방문하는 것인데,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어려운 삶의 문제, 국정기조 전환을 통해 민생을 제대로 살피는 것만이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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