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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시민군 통역관’ 출신 인요한, 광주 찾아 “5·18정신 헌법 수록, 관철되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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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첫 공식 일정으로 5·18 묘지 참배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완성’

경향신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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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광주 북구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5월 단체들의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요구에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 취임 일성인 통합의 일환으로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동서통합 행보를 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대학교 1학년 때인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통역관을 했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원 13명은 이날 혁신위의 첫 공식 일정으로 5·18 묘역을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읍니다’라고 적었다. 추모탑 분향 후 한 묘지에 서서는 “다시는 이 땅에 이런 희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 외에는 말문이 막혀서 좀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참배 후 “1980년 대학교 1학년 때 (전남)도청에 들어가서 통역을 했다”며 “북쪽을 향해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했는데,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매일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데 시민군 대표 말씀이 오늘까지 귀에 울린다”고 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큰 업적이었다”며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후손들이 어디 가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광주민주화운동과 북한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극우 세력과 단절함으로써 국민의힘이 호남에서도 지지를 받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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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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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인사로는 드물게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등 5월단체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인 위원장에게 “항쟁 당시 시민군 통역관이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 위원장에게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과 민주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요구에 “꼭 전달하고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란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론과 이준석 전 대표 ‘사면’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긴 추모장소”라고 답을 하지 않았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광주 방문의 의미에 대해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5월단체들의 요청으로 정식 간담회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5·18 관련 실언을 했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면 대상에 들어가 있는데 대해서는 “본인이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것으로 안다”며 “그런 점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한 사면을 “이르면 이번주 목요일 최고위원회의 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인 위원장은 현충탑 앞에서 헌화·분향 후 기자들에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또 우리도 여기에 들르면서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통합, 통합을 위해서 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가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썼다. 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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