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풍향계] 바닥 다지나…FOMC·수출지표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맥없이 2,300선으로 물러섰다.

일부 빅테크 기업의 분기 성적표에 대한 실망과 영풍제지[006740] 하한가 사태로 촉발된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7일 2,302.81로 1주일 전인 지난 20일(2,375.00)보다 3.03% 하락했다.

매매 공방 속에 한때 2,290선을 위협받았으나 2,300에서 지지선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다. 코스피가 2,300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6일(종가 2,289.97)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1조6천1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이 1조219억원, 기관은 3천75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20.66%), 철강금속(-4.64%), 전기전자(-4.22%), 화학(-4.08%), 증권(-4.06%) 등 대부분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3.42%), 음식료품(1.92%), 의약품(1.79%) 등 일부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48.49로 한 주 동안 2.69% 하락했다.

코스피는 10월 들어서만 162포인트(-6.58%)를 내주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지수는 11.00% 떨어졌다.

연합뉴스

코스피 2,300선 회복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6%) 오른 2,302.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10원 하락한 1,35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10.27 scape@yna.co.kr


이달 들어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미국 국채 금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성장 기업들의 미래 수익을 할인하고 차입 부담을 늘리며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난 7일 공격으로 발생한 중동의 분쟁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불안 요인이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확전 시 시장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국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본격화함에 따라 중동 주변국들로의 확전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취약해진 투자심리 탓에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산업의 전방 고객사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장은 기대를 총족시키지 못한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구글 등 일부 기업의 성적표와 전망에 크게 반응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여파로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높여 미수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도 하락장에서 주가 방어를 제약해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그래픽] 미국 국채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 선을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번 주(30일~11월3일)도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기준금리 자체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던질 메시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미국 실물 경제를 고려하면 당일 회의 결과에서는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스탠스가 강조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근거"라고 말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온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할지도 주목된다. 10월 수출액은 내달 1일 공개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수출 부진은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주가의 버팀목이 됐던 이익추정치도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수출 지표가 긍정적이라면 버틸 수 있는 힘을 어느 정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그래픽] 코스피·코스닥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6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6.99포인트(3.50%) 내린 743.85로 마감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증시의 반등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낙폭 과대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만큼 바닥을 다져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확실한 반등 시그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미 있는 반등보다는 저점을 모색하기 위한 변동성 높은 등락 구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할인율 부담을 넘어 경기둔화 우려까지 자극하는 상황이지만 주식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지나치게 외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250~2,370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30일(월) = 일본은행 10월 통화정책회의(~31일)

▲ 31일(화) = 미국 10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중국 10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3분기 GDP

▲ 1일(수) = 한국 10월 수출입,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 2일(목) = 미국 11월 FOMC, 한국 10월 소비자물가, 애플 3분기 실적

▲ 3일(금) = 미국 10월 고용보고서·10월 ISM 서비스업지수

abullapi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