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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모션 모터, '테슬라 봇'의 2.9배 성능…전 세계 유일 12개 모터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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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 대표, 베노티앤알 2027년 엑소모션 1000억원 글로벌 판매 목표

머니투데이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대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엑소모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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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에 탑재된 비슷한 무게의 모터와 비교했을 때 2.9배 더 힘을 내는 토크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엑소모션은 12개 모터로 핸즈프리, 이족보행을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 로봇입니다"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2022년 '테슬라 AI 데이'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테슬라 봇)의 자료를 비교 한 결과 로봇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의 성능이 더 뛰어났다"며 "엉덩이를 움직이는 대형 모터와 옆으로 움직이거나 몸을 돌릴 때 쓰이는 소형 모터 모두 2.9배 성능이 좋았다"고 말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이하 휴먼인모션)는 2016년 로봇공학 전문가인 시아막 아르잔푸어 교수와 박정욱 교수가 캐나다 벤쿠버에서 설립했다. 두 사람은 모두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공학대학교 교수다.

보유 주요 특허는 '하이브리드 병렬 및 직렬 조작기를 활용하여 차체 외부의 목표 관절 3D 모션 생성'과 '운동을 사람의 관절로 전달하는 운동전달 메커니즘 개발'이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하체 로봇 뿐 아니라 상체를 포함한 광범위한 특허를 등록해 놨다.

개발한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은 모든 하지관절을 구현해 자가균형 조절(셀프밸런싱)과 자연스러운 신체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재활센터인 토론토 재활센터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은 지난 5월 휴먼인모션의 지분 45%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6월 합작법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아시아'(이하 휴먼인모션 아시아)를 설립했다. 휴먼인모션은 엑소모션 시리즈의 개발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으로 사업 확장을 맡는다. 휴먼인모션 아시아는 초경량화 제품 및 소재 개발, 한국 및 동아시아 지역 판매, 글로벌 생산거점 설립 및 공급망 관리(SCM)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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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모션 개발단계부터 실증까지 함께 한 클로이 앵거스가 직접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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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엑스모션의 강점에 대해 △모든 하반신 관절의 완벽한 구현 △셀프밸런싱 및 핸즈프리 워킹 △정확한 사용자의 의도 감지 △다방향 보행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내츄럴 워킹) 등을 꼽았다.

박 대표는 "12개의 모터가 지능형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으로 통합돼서 자체 균형, 핸즈프리 및 역동적인 이족보행을 제공한다"며 "마켓 최고의 전력밀도 및 성능을 내는 액추에이터와 사용자의 의도를 감지하는 센서 등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인모션은 2024~25년 재활병원 타깃의 엑소모션-R 시리즈를, 2026년 개인용(가정용) 엑소모션-P를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예상 가격은 엑소모션-R은 17만5000달러, 엑소모션-P는 8만 달러다.

엑소모션-R은 뇌졸중 및 척수손상(SCI) 전문센터, 재활센터 및 병원을 대상으로 한다. 시속 2.8㎞ 이상의 보행속도와 토크 측정 시스템, 기능성 전기자극 기능, 환자 경과 모니터링과 적응적 보행 교정 기능 등이 탑재된다.

엑소모션-P는 원인에 관계없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로봇이다. 다양한 표면, 지형, 환경을 수용할 수 있는 토크 제어시스템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지능형 자율항법장치와 장애물 회피 기능이 탑재되고 경량화된 디자인과 소형 액추에이터가 사용된다.

박 대표는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하게 나이들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엑소모션이 시니어들이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며 "휴먼인모션은 인간과 로봇의 협력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소모션 기술은 원격 의료, 게임, 군대, 건설 현장, 우주산업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며 "셀프 밸런싱 외골격, 센서 통합 기술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엑소모션 개발단계부터 실증을 함께 해온 클로이 앵거스가 참석해 직접 시현했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앵거스는 엑소모션을 착용하면서 달라진 삶의 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베노티앤알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로드맵과 함께 2026년 개인용 웨어러블 로봇 출시, 2027년 엑소모션 1000억원 글로벌 판매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휴먼인모션과 일반적인 수익가치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봇이 휠체어를 대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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