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X엘리트 (사진=퀄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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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PC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 '스냅드래곤 X 엘리트(Snapdragon X Elite)' 칩을 선보였다.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하기 위해 처리 가능한 대형언어모델(LLM)의 매개변수까지 공개했다.
인텔이 'AI PC'용 '메테오 레이크' 칩을 출시했으며, 바로 전날 엔비디아와 AMD도 PC용 칩 시장 참가를 선언하는 등 글로벌 AI 칩 업체들의 경쟁은 데이터센터를 넘어 소비자용 PC용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퀄컴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새로운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주연을 맡았던 모바일은 뒤로 물러나고, 대신 AI 기능이 전면에 부각됐다는 점이다.
이번 신제품은 칩셋 성능과 전력 효율성 등에서 애플 실리콘 'M2'를 정조준했다.
퀄컴은 수년간 연구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 망처리장치(NPU)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을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NPU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능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새롭게 적용되는 '오라이언(Oryon)' CPU 코어다. ARM 설계에 기반한 오라이언은 애플 반도체 개발자들이 설립한 누비아의 인력들이 개발했다. 퀄컴은 2021년 누비아를 인수, 스마트폰에 이어 모바일 PC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구체적으로 3.8MHz(메가헤르츠)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12개의 고성능 코어 '오라이언' CPU를 탑재, 경쟁사인 인텔의 12코어 프로세서보다 최대 2배 빠르며 전력 소비도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I 중심 설계로 13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온디바이스로 실행,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4.5배 빠른 AI 처리 성능을 보였다. 각종 기기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했다는 평이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 부사장은 "가장 두드러진 기능은 이 칩이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시스템의 정교함을 나타내는 척도인 13B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일반 AI 서비스와 달리 서버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며 개인정보나 민감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PC는 내년 중반부터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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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퀄컴의 발표는 최근 PC용 프로세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가 ARM의 칩 설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윈도우 PC용 CPU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분야에서 인텔의 최대 경쟁사인 AMD도 ARM의 설계를 적용해 새로운 CPU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자체 개발한 맥 컴퓨터용 2세대 프로세서 'M2'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 새로운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3)' 버전도 공개했다. 프로세서와 모뎀 등 각종 시스템 장치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SoC인 이 제품 역시 처음으로 생성 AI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스마트폰상에서 100억 매개변수의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1초만에 이미지 생성을 실현해 AI 작업 시 최상의 속도를 구현할 전망이다.
퀄컴은 "프리미엄급 AI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연결성을 바탕으로 강화된 AI 성능, 우수한 카메라 기능, 콘솔을 뛰어넘는 게임 경험, 스튜디오급 오디오 품질을 제공하며 소비자 기대치 충족시킬 것"이리고 전했다. 이 제품은 몇주 안으로 에이수스, 소니, 샤오미, ZTE 등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신규 플래그십 디바이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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