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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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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음악? 계속 해도 돼…내달 개봉 다큐 ‘버텨내고 존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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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다큐멘터리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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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버텨내고 존재하기(사진)’는 묘한 향수를 자극하는 ‘가성비’ 음악 다큐멘터리다. 1935년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개관해, 멀티플렉스 시대와 싸우며 88년간 건재한 상영관 하나짜리 광주극장이 무대다. 정우·아마도이자람밴드·김사월·곽푸른하늘 등 뮤지션 8개 팀이 주인공이다.

옛날 영화 포스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고색창연한 광주극장 복도에서 가수 김일두가 ‘뜨거운 불’을 부르고, 856석 객석에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나는 악어떼가 너무 두려워 알아서 길 수밖에는 없었네”라는 가사의 ‘악어떼’를 부른다. 이 극장의 영사실에서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마지막 만담’을 연주한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2019년부터 고향 광주로 아는 예술인들을 불러 공연과 북 콘서트 등을 연 것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멈춘 2021년, 광주극장에서 음악인들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열고 이 공연을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음악인으로서 생존 신고” “‘돈 안 되는 음악 계속해도 되나’ 질문도 많던 시기, 동료들을 보며 ‘해도 된다’는 힘을 얻은” 프로젝트였다.

인디밴드 음악을 영화화한 ‘라이브플래닛시즌2’(2011)의 권철 감독이 연출했다. 고전 영화 ‘모던 타임스’(1937)의 음악이 중간중간 삽입된 가운데, 영화와 음악에 대한 밴드들의 진솔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총 제작비 5000만원. 초저예산 영화다. 영화는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에 초청돼 작품상을 받았다. 64분. 전체 관람가.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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