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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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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변호사, 6·25 전쟁 비유 정치 평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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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민변 출신 김준우 변호사

MBC 출연해 與 상황 1·4 후퇴에 비유

與 보좌관 출신 “인천 상륙작전 하면 돼” 맞장구

라디오 패널 편파·자질 논란 계속

조선일보

김준우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21일 오전 방송된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웃으며 발언을 하고 있다. /MBC라디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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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변호사: 회의적이죠. 지금 전력으로 안되죠. 지금 뭐냐면 1·4 후퇴를 한거에요. 서울을 한 번 수복해봤다가 ‘낙동강 전선 이상 없다’ 이거거든요. 이래가지고는 안되거든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인천상륙작전 하면 되잖아요.(웃음)

김준우 변호사: 인천상륙작전 하려고 배준영 의원을 부총장으로 한건데 그렇잖아요?

장성철 소장: 네 맞아요.

김준우 변호사: 거기가 강화·옹진·중구(인천)잖아요. 그렇긴 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도권 원외(院外) 위원장들이 정권 말이면 혁신적인 안으로 갈 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이번 총선에 떨어지더라도 도로공사 사장할 수 있고, 기관장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용산이랑 척질게 뭐가 있나’라는 생각에 당의 미래를 걸고 던지는 사람이 없는거에요. (이하 생략)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라디오 패널이 21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여당 상황을 1·4 후퇴와 낙동강 전선 사수, 인천상륙작전 등에 비유했다. 국민의힘의 혁신·시도에 비관적 전망을 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끌어온 것인데 논란이 예상된다. 6·25 전쟁 때 목숨을 잃은 국군·유엔군은 2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덕수 소속으로 민변 사무차장, 정의당 혁신위원을 지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위와 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기현 2기 체제’와 여권의 쇄신 노력 관련 “회의적”이라며 “지금 전력으로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서울을 한 번 수복해봤다가 1·4 후퇴를 했는데 ‘낙동강 전선 이상 없다’ 이거거든요” “이래가지고는 안 된다”라고 했다. 1·4 후퇴는 6·25 전쟁 당시 압록강·두만강 유역까지 북진(北進)했던 유엔군이 중공의 공세에 부닥쳐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서울 이남 지역에 철수한 사건이다. 대규모 피난민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전투들로 인해 수많은 국군이 전사했다. 낙동강 전선 역시 전쟁 초 수세에 몰린 국군이 대구를 중심으로 구축한 ‘최후의 보루’였는데 김 변호사 발언은 이를 ‘보수세가 강한 영남의 절대적 지지’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21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MBC라디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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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는 김 변호사를 비롯해 국민일보 기자 출신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여당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재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도봉갑), 이선영 MBC 아나운서 등 총 5명이 출연했다. 하지만 6·25 전쟁까지 끌어온 정치 평론을 바로잡거나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장 소장은 김 변호사 발언에 대해 “인천상륙작전을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인천상륙작전을 하려고 배준영 의원을 부총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된 배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다. 또 “친유승민계로 찍혔던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윤희석 대변인은 지역위원장도 못 받았는데 공천을 받고 벽보를 붙일 수 있게 됐으니 이번 인선의 진정한 위너(승자)”라며 서울 강동갑 지역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을 향해선 “다른데 가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그간 여권을 중심으로 일부 라디오 패널의 편파성과 자질 논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는데,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 지형에 미치는 그 영향력에 비해 팩트체크가 부실하고 특정 정당에 경도됐다는 취지다. 이날 여당 상황을 6·25 전쟁에 비유한 김 변호사만 하더라도 같은 정의당 출신인 신장식 변호사의 ‘MBC 뉴스하이킥’을 비롯해 ‘SBS 김태현의 정치쇼’ 등 주요 지상파 라디오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다수에 출연하고 있다. 장 소장 역시 여러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하는데 정부·여당에 비판을 하면서 “비판했다가 용산에서 전화 온다” “올해 명절 선물 못 받을 수 있다”며 스스로의 평론을 희화화해왔다.

이날 김 변호사가 출연한 ‘정치인싸’만 하더라도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많게는 100만회 이상 나온다. 하지만 진행자 이선영 아나운서는 방송 도중 과거 정치권의 혁신위 성공 사례를 꼽으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문수 혁신위”라고 얘기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인 김문수씨는 보수 정당에서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의 전신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 “2015년 김상곤(전 경기도교육감) 혁신위”라고 바로잡자 이 아나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MBC에선 한 진행자가 ‘한일 정상 통화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배석했다’는 가짜 뉴스가 사실인 양 출연자에게 질문하는 일도 있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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