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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전남에 의대가 없다"…국립의대 신설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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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원·전남도 강력 주장…국민의힘은 '온도차'

의대정원, 부산·광주 250명 같아…"의료인력·응급시스템 더 시급"

연합뉴스

민주당 전남 의원들, 의대 신설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 등 전라남도 지역구 의원들이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7 hama@yna.co.kr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한 가운데 전남에 의대를 신설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어 정부의 결정이 주목된다.

민주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과 전남도를 중심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만큼 반드시 전남의대 신설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남에 의대가 없어 지역에 상주하며 진료하는 의료인력도 부족해 지역민들이 제대로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국회의원들과 전남도의 논거다.

민주당 신정훈·김승남·김원이·김회재·소병철 의원 등은 지난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의사 정원을 늘리는 정책 목표를 실현하려면 전남권 의대 신설이 필수"라며 "의사 정원을 늘린다 한들, 전남권 의대 신설 없이는 부족한 의사 인력을 확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대 유치에는 지역 국립대인 목포대, 순천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 용산과 국회에서 김원이(목포), 소병철(순천) 의원이 삭발하며 의대 신설을 주장한 것도 목포대와 순천대 등 지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앞 전남 의대 설립 촉구 삭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라남도 의과대학 신설 촉구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삭발을 하고 있다. 2023.10.18 [공동취재] ondol@yna.co.kr


'삭발 시위'로 대통령실과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전남권 의대 신설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온도 차'를 보인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자료를 내고 "입지 선정도 없이 밀어붙이기식 의대 신설은 유치에 도움이 안 된다"며 "민주당은 동·서 정쟁을 멈추고 유치 지역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 합의로 완성된 유치 계획이 수립되면 도민 의료복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대 유치와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先) 입지 선정·후(後) 의대 유치' 입장을 밝혔다.

의료 인력 확충과 응급의료 시스템 정비 등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남대 의대 출신 모 대학 교수는 19일 "의대 한곳을 설립하려면 교수 100여명, 예산 수천억원이 수반된다"며 "광주에 있는 전남대 의대·조선대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해 의대 졸업자들을 지역에 남게 하고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현실적"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주장했다.

전남 모 기초자치단체장은 "전남에 의대가 신설되더라도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실력 있는 의사로 성장하기까지는 앞으로 10년 이상 소요된다"며 "당장 전남 응급환자들이 골든아워에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전국 의대 설치·정원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대학과 의료계에서는 부산권(부산대 125명·고신대 76명·동아대 49명)과 광주권(전남대 125명·조선대 125명) 의대 정원이 각 250명으로 같아 만약 전남에 의대가 신설되면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정원에도 미세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한다.

애초 교육부가 의대 정원을 정할 때 인구(부산 330만명·광주 150만명·전남 180만명)를 고려해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를 광주·전남권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대와 조선대 정원과 관계없이 전남에 의대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의사 인력과 의료시스템을 갖추려면 국립 의대를 전남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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