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한미간 금리차 커질까..중동 불안까지 삼중고 겪는 증시,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2.60)보다 30.68포인트(1.25%) 내린 2431.92에 개장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08.89)보다 12.74포인트(1.57%) 하락한 796.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9.6원)보다 6.4원 오른 1356.0원에 출발했다. 2023.10.1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 우려에 미국 금리 부담까지 확산하고 있다. 그 사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물을 대거 출회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중동발 리스크와 고금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17포인트(1.71%) 내린 2420.4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1305억원, 1979억원씩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61% 떨어지며 790선까지 내줬다.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 종목은 836개로 상승 종목 수(72개)의 11.6배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31개가 상승하는 반면, 하락 종목은 1460개에 달해 증시 전반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가자지구 병원 폭격으로 미국 중재가 무산될 가능성에, 미국 금리까지 고공행진 한 것이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국내 기업들 실적도 악화하고 있어 호재가 보이지 않는 깜깜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격받아 약 500명이 숨지고 수 백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대규모 학살이라고 주장했고, 요르단에서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도 취소됐다.

다만 이 폭격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가자지구 병원 폭격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가자지구 테러리스트 로켓 오발 탓"이라고 밝히면서 확전 가능성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주변 중동국가들의 참전으로 인한 전쟁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하반기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인 미국 국채 금리는 또다시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9%를 넘겨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4.9%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미국 소매 판매 서프라이즈가 원인이었는데,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약 955조원으로 전월비 0.7% 늘었다. 시장 전망치 0.2%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2년물 금리도 5.24%까지 오르면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중동 불안 재점화, 미 국채 10년물 금리 4.9%선 돌파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도 동일한 이유로 부담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해외발 겹악재로 투자자들 사이 극도의 불안감이 번지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간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와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가계부채 증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르며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 국내 자본시장 내 해외 자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리스크와 고금리 영향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지속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채권금리 레벨업으로 인한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면서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채권금리 상승은 기존에 남아있던 공포심리에 경기 변수가 가세한 결과로, 단기 오버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2400선이 코스피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시를 흔드는 리스크가 신규 악재가 아니기에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기존 악재인 채권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면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