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사자·중국발 호재 이어졌으나 투심 회복 아직
호실적 예고 대형 종목 중심 강세, 코스닥 약세 지속
결국 금리가 반등 키…“누그러져야 증시 반등”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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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2.43포인트) 오른 2462.6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 거래일에 이어 순매수에 나섰으나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이틀 연속 매도에 나서며 2460선에서 지루한 박스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005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1% 넘게 하락했다.
다수의 대외 변수가 서로 엇갈리며 상쇄 효과가 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중동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나왔으나 전일 미국 소매판매 지수 호조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3분기 GDP 및 9월 실물지표 데이터가 호조를 이루는 등 긍정적인 시장 환경도 지수 반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며 이틀 연속 상승하며 한 달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다. 일찌감치 3분기 호실적이 예고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역시 1%대 상승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낙폭이 컸던 유한양행(000100)과 2%대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을 주로 순매수하며 저점 매수에 집중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미국 소매 판매 지표에 긴축 우려가 커지며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했으나 중국 경제 호조에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졌다”며 “다만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삼성전자 역시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중소형주 부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9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3.66% 하락한데 비해 코스닥 지수는 12.87% 내리며 하락폭이 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코스닥 시장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대외 변수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 대비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가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 흐름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투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투자자를 중심으로 가격 모멘텀이 탄력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과 수출 등 증시 펀더멘털이 양호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증시 반등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심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인사들의 입에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내는 기업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좋은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투자심리 추가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도 “강한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금리가 누그러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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