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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외도?…'퍼즐'로 맞추는 장르 다변화·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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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퍼즈업 아미토이의 상점 내 유료 구매 리스트. /사진=퍼즈업 아미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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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표주자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위기에 빠진 엔씨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퍼즐게임 특성상 초반부터 대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팬덤을 형성하고 관련 게임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가면 엔씨의 MMORPG 쏠림 현상을 해소하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는 출시 이후 1만5000~2만여명의 안정적인 DAU(일간활성화이용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구글플레이 무료게임 인기 1위에 올랐고, iOS앱스토어에서는 지난 8일 무료게임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초반 성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MMORPG로 일가를 이뤘지만 다른 장르의 게임 개발 시도는 적었기 때문이다. 슈팅게임 마스터X마스터와 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퍼즐게임 아라미퍼즈벤처는 2017년 출시 이후 1년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이런 상황에서 퍼즈업 아미토이는 이미 글로벌 대작들이 즐비한 '3매치 퍼즐'(3개 이상의 블록을 일렬로 맞춰 터뜨리는 방식의 퍼즐) 장르에 뛰어들었다. 대신 중력의 방향에 따라 퍼즐이 아래로만 떨어지던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방향키'를 뒀다. 사용자가 퍼즐이 떨어지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퍼즈업의 초반 흥행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MMORPG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는 점도 퍼즐게임의 장점이다. 1000여명 가까이 개발에 매달리는 대작 MMORPG와 달리, 퍼즐게임 개발 및 서비스는 수십여명 수준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엔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TL(쓰론앤리버티)에 나오는 소환수 '아미토이' IP를 활용해 캐릭터 개발에 드는 공수도 줄일 수 있었다. 36개국에서 11개 언어로 지원하는 게임 특성상 사용자간 대화에 필요한 실시간 번역 기술은 리니지W에 적용한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MMORPG 명가 답게 퍼즈업 아미토이에도 사용자들이 무리 지어 즐길 수 있는 '클랜' 전용 콘텐츠도 마련했다. '운명의탑'과 '점령전' 콘텐츠는 글로벌 사용자들이 구성한 클랜 단위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사용자들의 개인 플레이보다 더 많은 매출이 클랜 콘텐츠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엔씨는 퍼즈업 아미토이가 당장의 매출 효과를 노린 게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엔씨 관계자는 "퍼즈업 아미토이는 다양한 유저들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플랫과 장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게임"이라며 "장르의 다변화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퍼즈업 아미토이의 흥행이 지속될 경우 또 다른 IP를 활용한 퍼즈업 시리즈가 나올 수 있다. 이에 퍼즈업 아미토이 개발을 총괄한 이차선 PD는 엔씨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또 다른 퍼즈업이 플레이어를 찾아갈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현재는 퍼즈업이 막 출시됐기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당분간은 퍼즈업 아미토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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