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만남의광장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3.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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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진다. 물가 경로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란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밥상 물가 등 체감물가도 심상찮다. 여름 장마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는 4분기부터 물가상승세가 다시 꺾일 것으로 기대했던 한은 입장에선 물가 경로가 예상 경로를 벗어날 수 있단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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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한은 물가경로 전망 최대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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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시장에서 두바이유는 전 거래일(88.88달러)보다 2.53%(2.25달러) 오른 배럴당 9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측의 분쟁이 미국과 이란간 대리전으로 확전될 수 있단 경계감 때문이다.
로이터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지체되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등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필요성은 동의하면서도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확전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만에 하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하면 국제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직접 참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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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튀면 물가 직격탄…통화정책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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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8.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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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으로는 수입 물가를 끌어 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또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여 물가를 자극하기도 한다.
당초 한은은 이달부터 물가상승률이 다시 둔화흐름을 이어가며 연말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탓에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가뜩이나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한은으로선 고민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 물가뿐 아니라 역대 최대(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금리차나 최근 불어난 가계대출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이상할 게 없다. 어느새 1350원이 일상이 된 환율 역시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다.
하지만 가라앉은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은 추가 금리 인상을 머뭇거리게 한다. 이미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 차주의 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앞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도 드러난다. 당시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 이유와 관련 "현재의 상황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여건을 살펴보면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본다. 현수준(3.5%)의 기준금리를 한동안 유지하다가 내년 중반 이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도 아래 우리나라의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인데 시장금리가 오른 것 자체에 긴축 효과 성격이 녹아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경기가 좋은 편도 아니어서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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