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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영상] “동양인만 가방 뒤져 끌어내” 파리 K팝 공연,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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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케이블채널 엠넷 음악방송 행사

“아시아인 골라 검사하고, 촬영 폭력적 제지”


한겨레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넷 엠카운트다운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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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케이팝 공연에서 현지 보안요원들이 유독 동양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과잉진압을 하는 등 인종차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는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이 열렸다. 약 2만20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싸이, 샤이니 태민, 엔시티(NCT) 드림, 제로베이스원, 몬스터엑스 셔누&형원, 트레저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엠카운트다운은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운용하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대표 음악방송이다.

문제는 공연이 끝난 뒤 현지 보안요원들이 동양인 관객 위주로 금지 물품을 확인하고 거칠게 퇴장시키는 등 과잉진압을 했다는 후기들이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17일 에스엔에스를 보면 한 한국인 관객은 “(보안요원이) 동양인이 가방을 들고 가만히 서 있으면 가방을 다 열어서 카메라가 있다고 퇴장시키면서 옆에서 열심히 카메라로 무대를 찍던 유럽 관객들은 보고도 그냥 다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연은 전문가용 카메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보안요원들이 서양인 관객은 모른 척 하고 유독 동양인 관객들만 잡아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국인 관객도 “가만히 앉아있던 사람 가방을 뒤지더니 카메라가 있다고 질질 끌고 나왔다. 그런데 나와보니 전부 동양인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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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에서 출연진들이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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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내용의 외국인 관객의 후기도 잇따랐다. 한 외국인 관객은 “동양인 관객들이 인종적으로 통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보안요원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관객만 쫓아낸 것이 아니라 그저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들의 경우에도 가방을 뒤져 카메라가 발견되면 쫓아냈는데 그 방식이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현지 보안요원들이 한 동양인 남성 관객을 거칠게 잡아끌며 퇴장시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여러 명의 보안요원들은 흰색 상의를 입은 한 동양인 남성을 바닥에 눕혀 제압했고 이내 이 남성을 일으켜 세운 뒤 양팔과 목덜미를 잡은 채로 거칠게 끌고 나갔다. 이 영상을 찍어 엑스에 올린 외국인 관객은 “현장 보안요원들은 동양인 관객이 아닌 사람들의 가방도 확인하긴 했지만 그들이 동양인 관객을 유독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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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 중 한 동양인 남성 관객이 현지 보안요원들에게 양팔과 목덜미가 잡힌 채 끌려나가고 있다. 엑스 갈무리


에스앤에스를 중심으로 주최 쪽인 씨제이이엔앰과 엠넷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엠넷은 17일 오전 언론에 “전문가용 카메라 반입 및 촬영 금지 규정은 사전에 공식채널을 통해 안내한 바 있다. 제지 과정에서 시큐리티 업체 관계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 여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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