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대 문화센터에서 "11월은 멋과 흥의 한국 문화의 달" 진행
전통 공연, 김치 담그기 행사, '아이들과 예술이 만날 때' 등 선보여
멋과 흥이 가득한 사물놀이 공연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최대 복합문화센터인 '자유 문화센터'(전 CCK 센터)에 들어서니 로비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에 "한국 문화의 달"이라는 안내와 한국문화원에서 다양하게 준비한 각종 행사 설명이 보였다.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한 아르헨티나답게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가 센터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23일(현지시간)에는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 '아이들이 예술을 만났을 때', '몸몸몸!!! 몸으로 만나는 세계' 등 강연과 체험 행사 및 탈춤을 곁들인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김치 직접 만들기 체험 행사 |
현지인 대상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는 주말에 4회 진행되는데도 참가 신청이 쇄도해 모든 신청자를 수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문화원 실무관이 귀띔해줬다.
김치에 대한 설명, 발효식품의 장점 등에 대한 강의 후에 김치 직접 만들기가 시행되었는데, 앞치마를 두른 남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한마디도 놓칠세라 진지한 얼굴로 경청해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는데, 설명이 끝나고 김치를 직접 담그기 시작하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멀리 멘도사주에서 왔다는 40대의 마리아 씨는 딸과 이모까지 모시고 왔다고 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올 때마다 한인 마트에서 김치를 사서 챙겨놓고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했다.
김치 담그기 행사를 체험하는 아르헨티나 김치 애호가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어린 K-POP 팬들이었다.
친절한 꼬마 숙녀 클라라(10)는 "한국 음악, 한국 문화 너무 좋아요."라면서 "부모님이 이런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동생과 같이 왔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김치이고 K-POP은 BTS, 블랙핑크 등 다 좋아해서 누굴 꼽을 순 없지만 그래도 꼭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스트레이키즈라고 말했다.
베라(9)와 클라라(10) |
부모와 같이 온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경우였다.
집에서 K-POP을 즐겨들으며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이 중 몇 명은 한국어를 배워서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마라의 딸 줄리(12)는 최근 본 한국 드라마로 '힘센 여자 강남순'과 '여신강림'을 꼽았다.
아이들은 '땅따먹기' 식으로 그림을 그리며 또 다른 한국 문화 체험을 즐거워했다.
이후 '몸몸몸!!! 몸으로 만나는 세계'에서는 한국 문화 소개와 함께 몸으로 한글을 읽고 쓰는 체험 행사가 청소년 위주로 이뤄졌다.
'땅따먹기'를 그림으로 시행하는 아르헨티나 어린이들 |
23일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립무형유산원 지원으로 자유 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개최된 사물놀이와 탈춤이었다.
'K-무형유산 페스티벌 공연'의 일환으로 개최된 전통 공연에서 상모를 돌리면서 꽹과리, 북, 징, 장구를 치면서 강렬하게 등장한 공연단을 관객들은 핸드폰 플래시 세례와 큰 환호로 맞이했다.
관람객들은 '얼씨구 좋다'란 추임새를 배워 크게 호응하면서 한국 전통 공연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듯했다.
이어 탈춤이 이어졌고, 흥에 가득 찬 현지 관객들의 환호가 자유 문화센터에 우레처럼 메아리쳤다.
아르헨티나 자유 문화센터 곳곳에 설치된 한국 공연 스크린 |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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