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에 시민들의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이주현(28)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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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임을, 그 현장에 있었음을 끊임없이 계속해서 스스로 증명해내야하는 것들에 지쳤습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이주현(28)씨는 참사 당시 무릎 부상으로 여전히 통증을 겪지만, 지난 4월 이후 더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참사 직후엔 금융 기록 등으로 피해자를 입증해야 했던 걸로 모자라, 공식 치료 지원이 중단된 4월부터는 통증이 참사의 후유증이라는 점을 의사소견서로 입증해야 했던 탓이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보름 앞에 둔 16일 이씨는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 기자회견에서 “숨어 있는 피해자도 많다”며 “피해자임을 숨기고 싶어하는 피해자들이 있는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시민들에게 “모든 것들이 이성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지켜봐 달라”며 “시선과 기억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는 이씨를 비롯해 참사 유가족과 종교·노동·시민단체, 정당인들이 나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시민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이도 없다”며 “그날이 다가올수록 우리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진다. 그러나 우리의 아픔을 공감해주시는 많은 시민, 국민이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준다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부터 참사일인 오는 29일까지 집중추모기간으로 정한 뒤, 시민들과 함께 이태원 참사를 추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분향소에서는 1주기 조문을 받고 국화헌화를 2주간 재개한다고 밝혔다. 멀리서 분향소를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 추모 게시판도 운영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통과도 조속히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별법은 지난 8월 야당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지만,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유족들은 “아직까지 진실은 그 좁을 골목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라며 “국회는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법 국회 통과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연 1주기 추모주간 선포 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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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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