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456.15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3.67포인트(0.95%) 내리며 3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594개는 전날보다 주가가 내렸고, 282개는 올랐다. 59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44억원, 157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4235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3.67포인트(0.95%) 내린 2456.15를,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오른 1,350.00원을, 코스닥 지수가 12.71p(1.52%) 내린 822.78을 나타내고 있다. 2023.10.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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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던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전날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전기차 부품기업 한온시스템은 외국인과 기관이 총 23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14.81%(1360원) 내렸다. 국내외 증권사가 잇달아 한온시스템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해서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71포인트(1.52%) 내린 822.78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1148개의 주가가 약세였다. 392개는 주가가 상승했고, 72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2733억원, 1014억원 ‘팔자’에 나섰고, 개인만 380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의 하락 폭이 컸다. JYP Ent.와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주가도 부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포스코DX, HLB 등의 주식을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달러를 보여주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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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이어갔다. 밤사이 나온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다시 불을 붙였다. 세계 채권시장이 기준점으로 삼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0.13%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고, 이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5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금리 반등과 달러 인덱스(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 강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다시 악화했다”며 “최근 급반등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전과 같은 극도의 공포 구간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장 중 발표된 중국의 9월 경제 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9월 CPI가 지난해 동기와 보합(0%)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한 달 만에 다시 멈추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불거졌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6.2% 줄고, 같은 기간 수입 규모는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일부 부합했으나 중국 수출은 5개월 연속, 수입은 7개월 연속 지난해 동기 대비 뒷걸음질 쳤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검토 소식에도 중국과 홍콩 증시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과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약 8조원) 동결 등 변수가 많아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거기 경기 환경과 함께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저평가 가치주나 고배당주와 같은 방어적 성격의 종목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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