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 상존에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세 달 연속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기 둔화 지속'에서 '경기 둔화 완화'로 표현을 바꾼 8월부터 세 달 연속 같은 평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8월(3.4%)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 여건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한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오르며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감소 폭은 8월 8.4%에 비해 둔화했다.
무역수지도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소득수지는 배당유입 감소, 중간배당 영향 등으로 흑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완화한 서비스 수지는 적자 폭이 줄었다.
내수 회복세는 7월에 이어 주춤했지만 감소 폭은 완화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전년동월보다 4.8%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4포인트(p)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늘며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의 감소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었다.
현재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8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9000명 증가했다.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제조업과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정부는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고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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