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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홍익표도 넘어간 하태경의 ‘페인트 모션’…“절대로 ‘서울 안 간다’더니” “디데이는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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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해운대 떠나 서울로의 ‘험지 출마’ 선언…“오래된 소신” 강조도

‘중진’의 험지 출마 여부 주목에는…“규정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절대로 안 간다고 했다’던 홍익표의 반응에는…‘페인트 모션’ 취했다는 취지로 강조

세계일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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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산 해운대구 기장을을 품에 안으며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달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은 서울로 출마하겠다던 자신의 입장을 당에 갚는 ‘은혜’로 정의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을 깨부술 길이 되지 않겠냐는 게 하 의원의 서울 출마 계획을 둘러싼 일부 시선인데, ‘험지 출마’는 중진 의원들의 개인 판단에 달렸지 당 차원 기류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하 의원은 강조했다.

특히 자신에게는 부산에 있을 것처럼 말했다며 숨겨진 ‘뒷얘기’가 서울 출마 결심 배경에 있을 거라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추측에 ‘디데이’는 따로 있었다고 속칭 ‘페인트 모션(Feint motion)’이었다는 뉘앙스로 밝혔다.

하 의원은 10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오래된 소신”이라며 몇 년 전 이른바 ‘3선 초과 연임 금지법’ 발의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만큼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킬 여건이 돼 서울로의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며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수도권 승리 밀알을 자처하며 안방인 해운대를 떠나기로 하면서,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영남·강원권과 서울 강남권의 3선 이상과 당 지도부 등의 ‘험지 출마’가 뒤따를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같은 당 김기현 대표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전념하겠다면서 관련 질문에 말을 아끼고 있다.

열린북한방송 대표 출신으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와 해운대 기장을을 지역구로 금배지를 단 하 의원은 국회 입성 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문제 해결과 보수 우파 혁신을 위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같은 지역구에서 3선을 하지 않겠다는 하 의원의 소신은 비록 임기 만료로 폐기되기는 했으나 20대 국회인 2017년 11월에 공동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도 드러나 있다.

‘같은 선거구에서 직전 선거까지 3회 연속 당선된 사람은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직설적 조항을 포함한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하 의원 등은 국회의원 연임 제한이 없고, 한국 정치 특성상 신인이 지역구 경선에서 기존 정치인을 꺾고 출마해 당선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을 받는 정치 구도를 깨 국민의 신뢰 제고 필요성을 이유로 내세웠었다.

이러한 하 의원의 서울 출마 계획에 홍 원내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부산에서 공천받기 어려우니 서울로 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고, ‘헌신하겠다’는 양론이 있는데 제가 알기에는 두 가지 성격이 다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한다며 ‘정치 소신’을 강조한 하 의원이 지난 8월 ‘해운대에서 경선할 것’이라 이야기했고, 자신과의 사적 만남에서도 ‘서울로 오지?’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절대로 안 간다’고 답했다면서다.

부산에 눌러앉을 듯했던 하 의원의 서울 출마가 결국 내년 공천에서 불리한 처지를 예상하고 겉으로 도전처럼 비치는 ‘서울 출마’를 택했을 거라는 추측인데, 이는 “한 달여 지나서 바뀌었다는 얘기는 다른 변수나 또 다른 역학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닌가”라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구 옮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친윤(친윤석열)’의 역학관계가 작용하는 게 하나 있을 것”이라고 홍 원내대표는 짚어보기까지 했다.

이러한 홍 원내대표의 분석에 하 의원 반응은 생각보다 짧고 명쾌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끌어온 진행자에게 하 의원이 “디데이가 아닌데 말하는 순간 그날이 발표하는 순간이 된다”며 정치인에게는 타이밍이 곧 예술작품이 된다고 답하면서다.

축구에서 상대 수비를 제칠 때 원래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돌파할 것처럼 자세를 취해 속이는 움직임을 하 의원이 홍 원내대표 앞에서 보였다는 얘기도 된다.

하 의원은 “(공천은) 항상 불확실했다”며, ‘중진의 험지 출마 릴레이가 있을 것인가에 관심 쏠린다’는 진행자 말에는 “3선 이상이면 험지로 나오라는 규정이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제2·제3의 하태경’ 등장은 오로지 의원 개인 결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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