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라" 커지는 물가 불안…유류세 연장 검토

<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예고되어 있는 만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쌀쌀해진 날씨에 칼국수 집을 찾은 직장인들, 1만 원을 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윤지/직장인 : 오늘은 날이 좀 추워져서 칼국수 먹으러 왔는데 만 원이 넘어서 좀 놀랐습니다. 만 원 넘는 식당이 꽤 많아져서 원래 만 원 이하로만 찾아다녔는데, 오늘 좀 당황했습니다.]

운전을 해야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입장에선 매일 뛰는 기름값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손정현/자영업 : (기름값이) 한 4~5만 원 들어갔으면 지금은 8만 원 들어요. 가계에도 타격이 되게 심해요 지금. 모든 게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안 오른다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찍은 데는 1년 전 수준으로 뛰어버린 기름값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이달 초 우윳값에 이어 부산과 서울 지하철 요금이 오르고, 맥주 등 일부 식품 가격도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물가 불안이 확산하자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걸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연말까지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국민 부담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라고 밝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3% 안팎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널뛰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임찬혁·서동민·김정은, VJ : 김영래)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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