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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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대해 "비밀 가격조종 알고리즘을 이용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소장을 인용해 이러한 알고리즘의 실태를 전했다.
FTC는 지난달 26일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 독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고, 판매자들에게는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게 했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네시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알고리즘을 이용, 제품 가격을 얼마나 올리면 경쟁업체들이 이를 따라 역시 가격을 올리는지 시험했다.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의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을 앞세워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뒤따라 올리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고 FTC는 주장했다.
FTC에 따르면, 경쟁업체들이 아마존이 올린 수준만큼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제품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복구시켰다고 한다.
FTC는 "이런 방식으로 아마존이 미 가계에서 돈을 뜯어내며 초과 이득을 거두고 수익성도 개선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아마존이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챙긴 수입은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FTC는 또한, 네시 프로젝트가 소비자 가격 인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아마존의 독점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들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대변인은 "FTC의 주장은 이러한 도구의 성격을 매우 잘못되게 묘사한 것"이라며 "네시 프로젝트는 가격 매칭(조정)을 통해 지속 불가능한, 비정상적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걸 막으려는 단순한 목적의 프로젝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를 몇 년간 했지만,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년 전에 폐기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인위적인 가격 조정으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되면 반독점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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