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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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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종 vs 국외 11종…삼성, 중저가폰 출시 한국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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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전자기기 매장에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에스(S)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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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종 vs 외국 11종.

삼성전자의 국내·외 중저가폰(80만원 미만 가격대) 출시 모델 수를 비교한 결과다. 비싼 스마트폰이 가계통신비 부담의 이유로 지목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한국·영국·인도·베트남 등 8개국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단말기 종류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삼성전자의 중저가 자급제 단말기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1종(갤럭시A34)과 엘티이(LTE)용 1종(갤럭시A24)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이 아닌 영국과 인도 등 7개국에선 나라별로 평균 11개의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에선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에이(A) 시리즈를 포함해 국내에는 출시 안된 엠(M)·에프(F) 시리즈가 37종이나 출시됐다. 에이 시리즈(A24)의 경우 국내에선 램 4GB·저장용량 128GB 모델만 출시했지만, 인도에서는 램 사양 등을 달리해 가격 차등을 둔 7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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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할 갤럭시에스23 팬에디션(FE) 이미지. 해당 제품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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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급제 중저가 단말기 가격이 국외보다 비싸기도 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에이24의 경우, 램 4GB·저장공간 128GB 모델 출고가가 49만6천원인데 비해, 타이에선 램 6GB·저장공간 128GB의 모델이 10만원 더 저렴한 28만3803원에 판매됐다. 갤럭시에이34 5세대 이동통신용 모델도 국내에선 49만9400원인데 비해 인도에서는 43만9813원이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갤럭시에스(S)와 제트 폴드·플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중저가폰 선택권을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오는 5일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출시할 갤럭시에스 보급형 모델인 팬에디션(FE)은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팬에디션은 매해 상반기 출시한 에스 시리즈의 부품 등을 활용해 제조 단가를 낮추는 대신 프리미엄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갤럭시에스23 출고가는 79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팬에디션 출고가는 599달러로 200달러 저렴하다.

박 의원은 “국내 단말기 제조 시장은 사실상 삼성이 독점한 상황으로, 공정한 가격 경쟁이 어렵다. 외산 단말기 도입 등으로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해 이전에 출시된 모델을 포함하면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중저가폰은 총 11개(자급제 6종·통신사 전용 5종)다. 국가별 소비력 등을 고려해 출시 모델을 정하고, 환율 등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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