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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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 견준 가계부채 비율은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교 가능한 26개 나라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빚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우리나라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8.1%(소수점 둘째자리 반올림)로 집계됐다. 전년 말(108.3%)에 견줘 0.2%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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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2017년(92.0%)과 비교하면 16.2%포인트 상승했는데, 아이엠에프가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를 집계하는 26개 나라 가운데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슬로바키아(9.1%포인트), 일본(7.7%포인트), 요르단(6.0%포인트), 룩셈부르크(3.9%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부채 비율의 절대적인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다. 2017년에는 26개 나라 중 7위였다.
반면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은 5년 전과 비교해 가계부채 비율이 줄었다. 이들 나라는 2020∼2021년에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올랐으나 이후 다시 하락했다. 가령 캐나다는 2020년 115.6%에서 2022년에는 104.9%로 내려와 2017년(106.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주로 부동산 관련 빚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다수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늘어난 가계들이 빚을 갚아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우리 가계는 저금리 속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나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5%로, 아이엠에프가 발표한 비율보다 낮다. 한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가계부채를 계산하는데, 아이엠에프는 여기에 파생금융상품, 상거래신용 등 일부 항목을 더 추가해 집계한다.
한은이 오는 6일 공식 발표할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7%로 전망된다. 1분기 확정치인 101.5%보다 0.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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