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등 가격 상승 요인 반영...수치 변동 더딘 특성 감안해야"
지난달 '의식주'의 한 축을 차지하는 의류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5월 31년 만에 가장 높은 8.0%를 기록한 후 석 달 연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의류 및 신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8% 올랐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6.1%를 기록한 후 5월에는 8.0%로 1992년 5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이후 6월부터 석달 연속 7.8%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의류 중에선 티셔츠가 14.3%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원피스(13.7%), 유아동복(13.7%), 청바지(11.8%). 남자하의(10.9%) 등이 10% 선을 넘겼다. 지난해 11월부터 9% 넘는 상승률을 이어갔던 유아복·아동복은 지난 5월 13.7%를 기록한 이후 줄곧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발은 운동화(7.8%)와 실내화(8.4%)의 상승폭이 컸다.
의류와 신발 가격이 오른 데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다시 살아나면서 의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도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의류 및 신발 가격은 0.1~1.2% 상승폭을 보였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 오름세가 커졌다.
다만 의류·신발 물가가 더딘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실제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측면도 있지만 항목 조사 방법의 특성도 어느 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통계청이 지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류·신발의 경우 한 상품이 출시되면 이를 계절 변화 등으로 다른 상품이 대체하기 전까지 가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의류 매장에서 흔하게 행하는 '1+1'이나 '2+1' 등 마케팅 행사 가격은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물가상승률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보다 다소 높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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