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표적된 뒤 위기 확산…자오 CEO 거취 갈등도
바이낸스 로고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돈세탁과 증권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바이낸스가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고객을 상대로 가상화폐 거래량을 속였다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됐다.
이후 바이낸스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도 받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법인 CEO와 최고법무책임자를 포함해 바이낸스 경영진 10여명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경영진의 줄사퇴에는 자오 CEO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 경영진은 미국 당국의 표적이 된 자오 CEO가 회사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본인은 CEO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문제에도 연루된 자오 CEO는 현재 아랍에미리트 자택에만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범죄자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바이낸스의 경영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바이낸스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 점유율은 50%로 줄었다.
한때 20%대였던 미국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5% 선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이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직원들에게 "우리가 마주한 모든 도전이 생사의 갈림길"이라는 비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CMO는 "우리는 앞서 수많은 도전에서 승리했고, 이번에도 승리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바이낸스는 비용 절감과 수익감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에만 1천5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금융업계에서도 바이낸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금융업체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바이낸스에 맡긴 자산을 신속하게 인출하는 연습까지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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