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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에 유커 기대감도 꺾인 항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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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23%) 내린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은 0.18% 내렸고, 진에어는 1.58%, 제주항공은 2.0%, 티웨이항공은 3.17% 상승했다.
이날 일부 항공주들의 상승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영향으로 보인다. 항공주 주가는 최근 대형사와 LCC(저비용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약세 흐름에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만6000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올라 52주 고점에 근접했지만 이후 꺾였다. 지난 1월19일 장 중 1만8350원까지 올랐던 진에어 주가는 지난 22일 장 중 1만1960원까지 내렸다.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유커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항공주는 최근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천정부지로 솟은 유가 영향이 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95.56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다음 거래일인 지난 18일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도 각각 배럴당 94.43달러, 91.48달러로 나란히 연고점을 찍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결정 여파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근 상호방위조약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최근 두 국가의 밀착 신호가 보이자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항공유 가격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항공업의 경우 유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달러 가격 역시 연고점을 넘어 상승한 상태라 유가 관련 불안을 키운다. 유가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상대적 결제 비용이 늘어난다. 또 원화의 상대 가치가 낮아질 수록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항공주에는 부담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349.5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35포인트(1.35%) 하락한 827.82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12.00원 높은 1348.5원에 마감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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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요인이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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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객 수요나 유커 기대감 측면은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이달과 10월로 가며 중국노선의 운항 및 여객수송인원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높은 국제선 운임도 장기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여전하다. 항공기 공급 부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최근 업황을 둘러싼 여러 요인들이 실제 항공사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은 여객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대형 항공기 공급은 회복하지 못해 국제선 일드(yield·운임)가 높은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유가, 고환율의 매크로 환경이 수익성을 저해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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