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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미·중 경쟁에 반토막난 AI 생태계…중국과 가까워지는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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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패권경쟁 가속
AI 생태계 ‘독점화·폐쇄화’
AI 규범 형성 과정 주시해야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의 독점화가 가속화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술 동향과 규범 형성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서인 한양대 교수는 2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미나에서 “AI 시대가 돌아왔다”면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대전환 시대 AI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백 교수가 주목해야 할 현안으로 꼽은 것은 ▲중국의 부상 ▲AI 생태계 블록화 ▲AI 규범 형성 등이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 세계 AI 저널 인용 현황에서 29.1%를 차지했고 AI 출판 부문의 경우 전 세계 39.8%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부 수요만으로 일정 수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의미를 축소할 수만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중국이 국제협력 부문에서 실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백 교수는 “중국과 호주의 논문 협력은 호주와 미국 간 협력을 넘어섰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AI 생태계를 산업계가 주도하게 된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할 특징으로 꼽았다.

백 교수는 “AI 지식부터 산업 응용까지 모든 주도권이 산업계로 이동했다”며 “AI가 굉장히 거대 모델이 되면서 컴퓨팅 파워를 많이 요구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학교나 연구소가 많지 않고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들도 기업에 있기 때문에 AI 관련 지식 생산에서 대학이나 연구소가 해야 할 역할이 뭔지 의문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I 생태계의 독점화·폐쇄화도 주요 변화 중 하나로 지목됐다. AI 관련 투자와 인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나 세계 최정상급 대학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AI 기술 독점화와 권력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백 교수는 “생성형 AI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 오픈소스 기반의 AI 기술들이 점차 비공개화됐다”며 “주요 빅테크의 AI도 논문화, 특허 출원 등에 소극적인 모드로 전환돼 저희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미국의 중국 고립화 전략도 AI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자립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를 대체할 자체 오픈소스 플랫폼 ‘기티(Gitee)’를 개발했다.

백 교수는 “데이터 생성부터 산업계에 적용되는 일련의 AI 전후방 가치사슬을 보면 중국은 완전히 따로 독립을 하고 있고 미국은 미국대로 가고 있다”며 “상호 호환이 전혀 안 되는 형태로 양국 간에 (생태계가) 분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규범 형성 과정도 AI 생태계에서 주목해야 할 현안 중 하나다.

백 교수는 “AI 규제에 대해서는 원칙적 합의가 있었는데 여러 원칙을 발표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AI를 더 이상 개방적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윤리, 투명성, 성능 검증 등의 기준을 제대로 관리해야 된다는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AI 규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백 교수의 주장이다.

백 교수는 “특정 나라도, 특정 기업도 아닌 학계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AI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규제·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움직임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생태계에서 넘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백 교수는 “딥러닝 LLM(거대언어모델)이 받는 비판은 굉장히 비싸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너무 많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만족시킬지에 대한 이슈가 있다”며 “규제와 거버넌스가 본격적으로 규범화되면 기업이 이를 비용으로 인식할 수도 있고 미중 경쟁도 진행 중이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

현시점에서는 국제규범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 백 교수의 조언이다. 백 교수는 “친환경 전환, 안전한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공조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 완화, 우려국의 안보 위협,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AGI(범용 AI)에 대한 규제와 거버넌스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전략 기술적 성향이 강조되면서 자국 기업과 생태계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현행 국제규범과 거버넌스의 전·후방 가치사슬을 예측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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