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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명절 분위기] 정부 물가안정 강조에도..."체감 안돼"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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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개 성수품 평균가격 전년비 6.8%↓"

지난해 유례 없는 물가 폭등 기저효과 영향도"

아주경제

농식품부-해수부,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오른쪽)과 최용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상황 등을 발표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2023.9.25 kjhpress@yna.co.kr/2023-09-25 14:33:04/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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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규격이 높거나 판매가 잘 안되는 제품을 사는 경우 할인 지원이 되지 않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

정부가 수치상 지난해보다 낮은 추석 물가에도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은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4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추석 성수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특상(품) 규격을 제외한 채 일반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지원을 하는 탓에 체감 물가가 높다는 설명이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경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추석 물가 목표를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20개 추석 성수품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추석 3주간 평균 가격보다 6.8% 낮은 수준으로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이른 추석으로 성수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가가 급등했던 탓에 올해 수준의 가격 하락으로는 인하폭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또 같은 이유로 정부가 단순히 지난해 물가와 올해를 비교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통상 농축산물 가격 통계를 발표할 때 최근 5년간 최고·최저가격을 제외한 3년간의 평균 가격을 뜻하는 '평년가격'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올 추석 물가 관리 목표로 평년가격 대신 유례없이 높은 물가 수준을 나타냈던 지난해 추석을 기준점으로 제시하면서 '기저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대 성수품 중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품목은 사과(0.6%), 닭(8.3%), 참조기(7.4%), 명태(14.8%), 고등어(5.3%)였다.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20~35% 낮았으며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도 소폭 가격이 떨어지며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산물도 지난해와 비교하다보니 가격이 낮았다. 정부가 할인행사에 참여한 대형마트 3사의 실제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9월 7일부터 21일 명태를 제외한 고등어·참조기·갈치·오징어·마른멸치 5개 품목은 지난해 추석 3주 전 평균 가격보다 10~30% 낮은 가격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가 최대 40~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할인행사 예산이 당초 계획한 410억원을 넘어설 경우에도 예산을 추가 배정해 추석 전까지 할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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